문 앞에 뛰어든 떠돌이 코기..문 열고 입양한 천사 커플

2022.06.20 15:30:4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웰시 코기 개 버디(노란 원)가 길을 헤매다가 로렌 알론드라의 철문 앞에서 들어가고 싶어서 기다렸다. 알론드라는 문을 열어줬다. [출처: 로렌 알론드라의 틱톡]

 

[노트펫] 대문 앞에 선 떠돌이 개를 위해 대문을 열어준 커플이 이제는 문 앞에 찾아와준 그 개에게 감사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로렌 알론드라의 남자친구가 둘의 집 정문 앞에 차를 세우고 철문이 열리길 기다릴 때, 철문 앞에 웰시 코기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코기는 겁먹고, 불안해 보였다. 그 개는 철문 안을 들여다봤는데, 들어가고 싶은 것 같았다. 주차하려고 철문이 열리자, 실제로 코기는 쏜살같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 개는 집으로 향하지 않고, 철망 담장과 집 사이 틈새로 숨어들었다.

 

   집과 철망 틈새에 숨은 버디(빨간 원). 로렌 알론드라는 버디를 달래서 차에 태운 후 동물병원에 데려갔다.(오른쪽 사진) [출처: 로렌 알론드라]

 

그 개는 알론드라와 남자친구를 극도로 경계했다. 둘은 오랜 시간 개를 달랜 끝에 수의사에게 데려갈 수 있었다. 마이크로칩도, 목줄도 없어서 주인을 알 수 없었다.

 

알론드라는 인터넷에 그 개의 사진을 올렸고, 마침내 주인을 찾았다. 한 여성이 그 개가 자신의 반려견 ‘버디’라고 연락해왔다. 버디의 사연은 이랬다.

 

버디의 주인이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남자친구가 버디를 맡아서 다시 입양 보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안심하고 있었는데, 버디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거리를 헤맨 것이다. 버디의 주인은 알론드라에게 버디를 찾아줘서 고맙다면서, 입양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버디(왼쪽)가 합류하면서, 반려견이 4마리가 됐다.

 

이미 반려견 셋을 둔 둘은 개를 더 입양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버디에게 대문을 열어준 순간부터 둘은 버디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알론드라는 “버디가 내 반려견 3마리와 잘 어울린다. 4번째 반려견은 많은 책임감을 의미하지만, 우리는 버디를 입양하는 게 행복하다. 버디는 우리 집에 완벽하게 맞고, 제때 우리 집 문으로 들어온 게 아주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밝아진 버디. 다른 개들과 잘 어울리면서, 놀랍게 달라졌다.

 

로스앤젤레스 웰시 코기 카페에 간 버디.

 

실제로 낯선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던 버디는 알론드라의 집에서 마음 문을 열고,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개로 변했다. 알론드라는 “버디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모르지만,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버디는 행복하고 잘 논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버디를 사회화 시키는 중이다. 누구든 배를 쓰다듬는 손길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알론드라가 지난 4일 공개한 틱톡 영상은 190만회 이상 조회됐다. 네티즌들은 코기를 주운 알론드라를 부러워하면서, 계속 버디의 소식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한 네티즌은 “왜 코기가 내 진입로에 들어올 수 없는 거지? 하나님 제발.”하고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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