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고 쑥쑥 커라옹" 쪼꼬미 동생에게 밥 순서 양보한 냥이

2022.06.28 11:01:59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아기 고양이가 밥을 기다리는 모습을 본 고양이는 얌전히 그 뒤로 가 자리를 잡았다. 아무래도 동생에게 순서를 양보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마이도나 뉴스는 집에 온 지 얼마 안 된 아기 냥이를 위해 밥 순서를 양보한 고양이 '푸'를 소개했다.

 

일본에 거주 중인 한 트위터 유저는 최근 아이와 산책을 하다가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보니 도랑에 빠져 흠뻑 젖은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 이에 그녀는 녀석을 구조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줬다.

 

털을 어느 정도 말려준 뒤 땅에 내려놓았더니 고양이는 덜덜 떨면서 다리에 매달리려 했고 그녀는 녀석을 집으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몸이 너무 차가워 따뜻하게 해주려고 씻겼더니 물이 피와 진흙, 벼룩으로 가득해졌다.

 

 

녀석의 상태가 걱정된 그녀는 급하게 밥을 먹이고 포도당을 따뜻한 물에 녹여 줬다.

 

그렇게 극진한 보살핌을 받은 아기 고양이는 다음 날 건강을 되찾았고 동물병원에 데려가 확인해 본 결과 생명에 위협이 될만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원래 이 집에서 살고 있던 20살 고양이 푸, 19살 고양이 '마사오', 2살 고양이 '포치', '타마'는 아기 고양이의 등장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왼쪽 위부터) 타마, 포치, 푸

 

푸와 마사오는 아기 고양이가 마냥 예뻤는지 그루밍을 해주려 했는데 포치는 막내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라 생각했는지 잔뜩 경계를 했다.

 

이에 그녀는 포치와는 천천히 합사를 하기로 하고 푸와 마사오랑만 접촉할 수 있게 했다.

 

다음 날, 고양이들의 밥을 준비하던 그녀는 아기 고양이가 푸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밥 먹을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아기 고양이는 가장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뒤에 푸가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마치 아기 고양이에게 밥 순서를 양보하는 것만 같았다.

 

 

집사는 "혹시나 해서 사료를 줘봤는데 잘 먹지 못해서 따로 마련해 줬다"며 "푸가 아기라고 봐준 것 같아서 너무 귀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양이들마다 구역이 있어서 마사오랑 포치는 이곳으로 오지 않는다"며 "처음에는 임시보호만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고 가족으로 들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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