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안됩니다!'..도로 뛰어든 오리가족 설득한 교통경찰
2022.07.05 11:31:0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왕복 7차선 도로에 나온 오리 가족을 다시 인도로 돌려보내는 교통경찰의 모습이 흐뭇하게 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4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경기도 파주시에서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교통경찰이 오리가족을 귀가조치(?)한 사연을 소개했다.
관내를 순찰하던 싸이카 교통경찰이 도로에서 뭔가를 발견한 뒤 갓길에 정차한 뒤 확인하는데.
교통경찰이 발견한 것은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선 오리가족이었다. 어미는 인도에 있지만 새끼 7마리가 차도에 내려와 갈 곳을 알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한다.
이곳은 왕복 7차선 도로. 차들이 많은 시간대는 아니지만 쌩쌩 달리고 있어 차도 안으로 들어갔다간 무사히 나올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차도로 내려간 새끼들을 보고 어미도 내려서 새끼들을 이끌지만 갈 곳을 모르기는 어미도 마찬가지. 경찰의 '저리가'하는 말에 어미는 인도로 올라서지만 새끼들은 그 낮은 턱도 올라서지 못한다.
결국 경찰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고, 차들이 마지막 3차선으로 지나가지 않도록 통제하는 한편 새끼들을 인도로 올려보내기 위해 나선다.
생각보다 잽싼 새끼들. 종종 걸음으로 새끼들을 뒤쫓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새끼들을 한 마리씩 잡아 인도에 오려놓는 경찰이 이마에서는 땀이 흐른다. 새끼들 가운데서도 날쌘 두 녀석은 경찰의 손아귀를 벗어나 한참 멀리로 도망가고 이를 쫓는 경찰의 손길도 바빠진다.
그래도 마지막 새끼 한 녀석까지 붙잡아 결국 어미 곁으로 돌려보내주고 오리가족 구조를 마무리한다.
영상을 본 시민들은 "오리가족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경찰 고맙습니다" "오리가족 이주기 감동이에요!" "경찰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에서는 최근 서울 도봉구 방학천에서 돌팔매질로 오리가족을 죽인 사건을 언급하면서 한편에서는 이렇게 살리려 노력하는데 다른 편에서는 너무나 목숨을 하찮게 여긴다는 탄식의 댓글도 올라왔다.
지난달 13일 고등학생 형제가 방학천 산책로를 지나다 청둥오리 어미와 새끼 5마리 등 6마리에 여러 차례 돌을 던져 오리 1마리를 죽게했다.
경찰은 현장에 경고문을 부착하고 야생생물 보호법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고, CCTV 등의 통해 범인을 확인하고 지난달 22일 고등학생 형제를 붙잡았다. 형제는 경찰에서 "호기심 때문에 그랬다. 죄가 되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야생생물을 함부로 죽이는 것 역시 죄가 된다. 야생생물 보호법에 따르면 누구든 정당한 사유 없이 야생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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