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다 다섯 배 비싼 고양이 핏값

2015.11.20 11:30:47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카라가 공개한 대구 공혈묘 업장의 모습.

 

공혈견에 이어 공혈묘도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한국동물혈액은행에 묻습니다.고양이 혈액공급용 공혈묘,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한국동물혈액은행은 국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공혈견, 공혈묘 업체다. 각 동물병원에서 필요한 개와 고양이의 피를 값을 받고 공급한다.

카라가 공개한 거래명세서에 따르면 고양이 혈액은 10cc에 3만원으로 100cc에 6만원에 거래되는 개 혈액보다 다섯 배 높다.

고양이 자체 몸무게가 개보다 적게 나가는데다 고양이 양육 인구가 늘면서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 가운데 피를 공급하는 공혈묘는 공혈견보다도 더 엄격하게 관리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카라의 주장이다.

고양이는 최대 체중이 5∼6킬로그램에 불과해 과도한 채혈은 금물이다. 체중 1킬로그램 당 채취 가능한 혈액은 최대 10cc이고 또 반드시 수의사가 마취한 상태에서 진행돼야 한다.  채혈 간격은 최소 6주 이상이 돼야하며 채혈 전 혈액검사와 평상시 건강관리 및 기록유지도 필요하다는 것.

카라는 공혈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동물혈액은행의 대구 사업장을 방문했다.

카라는 "전형적인 고양이 번식장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 햇볕이 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내부 환기가 불량했다"며 또 "고양이들의 상태를 점검, 기록하는 관리일지 관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게다가 "고양이 혈액도 적혈구용량비 33%라는 정보만 있을 뿐 혈액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며 어떤 혈액인지도 모른 채 치료중인 고양이에 수혈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라는 "관할 관청인 대구 수성구청 조차도 업장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며 해당업체의 관리 실태 공개와 구청의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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