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은 까마귀?..구해준 사람 매일 찾아온 까마귀
2022.07.13 16:20:1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한 커플이 새끼 까마귀를 구조해서 자연으로 돌려보냈더니, 까마귀가 잊지 않고 매일 집을 찾아와서 구조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데이나 브라이스와 약혼자는 캐나다 매니토바 주(州)에 있는 집 베란다에서 청소를 하다가 까마귀 떼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곳에 가보니, 아주 작은 까마귀 새끼 3마리가 땅에 떨어져있었다. 그대로 놔두면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병약해보였다.
브라이스는 새끼들을 구조해서, 먼저 건강을 되찾은 2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가장 병약한 까마귀 새끼에게 ‘오스카’라고 이름 붙이고 건강해질 때까지 끝까지 돌봤다. 브라이스는 “통에 신문과 풀을 깔고 까마귀들을 따뜻하게 해줬다. 그리고 물그릇도 넣어주고, 30분마다 밥을 먹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스카가 충분히 자란 후에 어미와 형제가 있는 숲으로 돌려보냈다.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기른 오스카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슬펐지만, 까마귀들과 같이 지내는 편이 오스카에게 더 행복할 거라고 위안을 삼았다.
그런데 하루 반나절 만에 오스카가 다시 그녀의 베란다를 찾아왔다. 브라이스는 지난달 23일 틱톡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13일 현재 조회수 330만회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오스카는 깍깍 울면서 날갯짓을 하며 그녀에게 다가온다. 잠시 후 그녀의 약혼자는 팔위에 오스카를 올려놓고 쓰다듬는다. 많이 보고 싶었던 마음이 느껴진다.
한 네티즌은 “저 모습이 친구를 봐서 진심으로 신난 게 아니라면, 그게 뭔지 나는 모르겠다. 너무 멋지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오스카가 (숲에서) 겪은 일을 말해주고 있다.”고 짐작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까마귀가 ‘나는 거리생활이랑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다시 집에 들어와도 될까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오스카가 브라이스를 다시 찾아온 것을 염려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야생동물 전문가가 오스카의 자립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브라이스는 시간이 가면 오스카가 다른 형제들처럼 자연스럽게 숲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스카는 숲에 살면서도 매일같이 브라이스의 집을 찾아온다고 한다. 오스카가 브라이스 가족을 잊지 않고 찾아줘서 그녀도 기뻤다. 오스카는 반려동물과 다름없는 존재다. 그녀는 “딸과 산책을 가면, 오스카도 같이 산책한다. 오스카는 호기심 많아서, 집안에도 들어오고 창턱에서 시간을 보낸다. 오스카는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목소리가 큰 까마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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