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서 떨어지면 목졸리게' 가혹행위 당하던 리트리버 근황

2022.07.18 16:30:16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지난 4월 나무에 매달리게하는 가혹행위를 당하던 모습이 공개돼 공분과 함께 안타까움을 샀던 리트리버의 근황이 공개됐다.

 

사건이 알려진 뒤 석 달 여가 흐른 지금 리트리버는 가혹행위로 인해 생겼던 골절을 모두 치료했고, 동물보호단체의 보살핌 아래 리트리버 특유의 해맑음도 되찾은 상태다.

 

견주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아 한동안 마음을 졸여야 했던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 역시 견주의 소유권이 박탈되면서 온전히 보살핌과 입양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동물자유연대는 18일 공식 SNS를 통해 리트리버 소망이의 후원과 입양 신청을 당부했다.

 

소망이는 지난 4월 전라남도 순천에서 목에 줄이 묶인 채로 나무에 매달려 '벌'을 받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던 리트리버다.

 

 

 

 

견주는 리트리버에게 돌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고 위협적으로 대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고 특히나 심했던 것은 의자에 올라가 나무에 매달리게 하는 것이었다.

 

 

의자에 앉거나 떨어지면 목이 졸리게 만든 가혹행위로 인해 리트리버는 어느새 의자에 올라가면 두 발로 서서 나무에 매달렸고, 땅에 내려와서도 말만 하면 스스로 두 발로 서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웃의 제보로 동물자유연대와 지자체가 나서 구조하고 보니 잔뜩 주눅든 상태였고, 뒷다리의 종아리뼈(비골)에서는 골절이 확인됐다.

 

구조 뒤 석 달이 지난 지금 리트리버는 소망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골절 치료도 끝마쳤다. 무엇보다도 리트리버의 특유의 활달함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동물자유연대가 운영하는 온센터에 입소할 당시에만 해도 겁에 질려 있던 녀석이 어느새 온센터 마당을 힘껏 달리고, 활동가들을 만나면 서슴없이 배를 보여준단다. 공놀이를 하듯 장난감을 쫓고, 좋아하는 삑삑이 장난감을 갖고 야무지게 노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동물자유연대는 "소망이는 구조 당시 꼬리가 배 안쪽까지 말려 있을 만큼 겁먹고 주눅든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마음껏 달리고,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견주는 사건이 알려질 당시 왜 그랬느냐는 추궁에 "학대를 할 의도는 없었다. 훈육을 위한 훈련있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견주는 긴급격리조치를 당했지만 소유권을 스스로 포기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20일에서야 소유권 문제가 정리됐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전 견주가 격리기간 동안의 보호비용를 기한 내에 납부하지 않아 소유권을 박탈당했다"며 "소유권 문제 때문에 이제서야 소망이의 소식과 함께 후원 및 입양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망이는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학대를 받아왔지만 다시 사람을 믿고 격하게 반겨준다"며 "학대자의 손에서 힘겹게 벗어난 소망이의 새로운 삶을 함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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