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걸릴 때까지 퓨마와 싸운 반려견..끝까지 아이들 지켜내
2022.07.25 15:22:1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미국에서 반려견이 뇌진탕에 걸릴 정도로 퓨마와 끝까지 맞서 싸워서, 가족을 안전하게 지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KSL 지역방송에 따르면, 7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반려견 ‘엘라’는 여름 내내 그늘에서 누워있거나 아이들과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혔다. 느긋하게 보내던 엘라가 최근 위기 상황에 재빠르게 대응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일 오후 엘라는 집 뒤편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경계 태세를 취했다. 엘라는 집 뒤편 암벽을 계속 주시했다.
유타 주(州) 시더 힐스 시(市)에 사는 주인 크리스탈 마이클리스는 사냥개 엘라가 바짝 경계한 모습을 거의 본 적 없어서 같이 긴장했다. 그녀는 “엘라가 아이들을 계속 보더니, 빠르게 뒤를 돌아봤다. 엘라가 아주 조심하는 것처럼 보여서 딸이 너무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서 그녀는 바로 아이들을 집안으로 들여보냈다. 다만 그녀는 집 뒤편 암벽에 퓨마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상태였다.
아이들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엘라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견주는 “우리가 뒷문을 열었을 때, 엘라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문과 테라스 전체에 피가 묻어있었다.”고 말했다.
엘라가 퓨마와 싸워서 퓨마를 쫓아낸 후였다. 견주는 바로 엘라를 살펴봤다. 엘라는 머리와 혀, 코, 목, 다리 등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눈에 보이는 상처만 그랬다.
견주는 엘라를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퓨마의 공격이 머리에 집중된 탓에 엘라는 뇌진탕에 걸렸고, 몸 전체에 30곳 넘게 물렸다.
게다가 수의사는 엘라의 상처가 주로 어깨 위에 있다면서 그 의미를 말해줬다. 견주는 “엘라가 절대 도망치지 않고, 방어 자세를 유지하면서, 집을 지켰다는 의미”라며 “엘라는 우리의 영웅이다. 엘라를 대신할 존재는 없다. 그것은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엘라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퓨마와 끝까지 맞서 싸웠고, 뇌진탕도 아랑곳하지 않는 엘라의 기세에 퓨마가 놀라서 도망친 것이다.
시더 힐스에서 퓨마를 보는 일은 흔치 않다고 한다. 유타 주 야생동물 당국은 퓨마가 인근 염소 떼와 사슴을 쫓아서 시더 힐스까지 온 것으로 추측했고, 시더 힐스 주민들에게 퓨마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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