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다고 방심하면 찾기 힘든 거북?..온동네가 도운 거북 가출사건

2022.07.25 16:57:4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집에 돌아온 육지거북 엘리어트. [출처: 신디 아이버슨]

 

[노트펫] 할머니가 잃어버린 육지거북을 이웃의 도움으로 하루 뒤에 간신히 찾았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년 넘게 애리조나 주(州)에 산 신디 아이버슨(60)은 지난 6월 19일 볼일을 보라고 반려견 2마리를 뒷마당에 풀어놨다. 그런데 1마리만 돌아와서 나머지 하나를 찾으러 뒷마당에 나갔다.

 

다른 개는 찾았지만, 12살 아프리카 설카타 육지거북 ‘엘리어트’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뒷마당에 풀어놓고 길렀는데, 폭풍에 뒷문이 열리면서 체중 68㎏의 엘리어트가 도망친 것이다.

 

할머니는 이웃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엘리어트의 실종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할머니는 “모두 뒤졌지만, 엘리어트가 없어서 우리는 굉장히 불안했다. 이 종류의 거북은 계속 걷고 걸어서, 일단 나가면 수 마일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느리다고 방심하면 거북을 몇 년간 못 찾을 수도 있다. 실제로 몇 년 전 거북을 잃어버린 이웃이 소녀의 연락을 받고, 엘리어트를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했다. 배달 알바를 하던 소녀가 배수로에 빠진 거북을 빼내준 후 그 이웃에게 연락한 것이다. 그 소녀의 아버지가 거북을 잃어버린 이웃을 수소문하던 중 아이버슨과 연결됐다.

 

온 동네에 엘리어트의 실종 소식이 전해졌고, 거북이 실종된 지 하루 뒤에 누군가 말 농장 울타리에 걸린 엘리어트를 발견하고 연락했다.

 

할머니는 “이틀 가까이 가출한 것 치고는 나빠 보이지 않았다. 수백명이 연락했고,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인데도 사람들이 흔쾌히 찾아주려고 해서 어안이 벙벙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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