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풀지 않는 길냥이 단짝..결국 2마리 입양한 초보집사

2022.07.27 15:34:3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길고양이 사이먼(왼쪽)과 세바스천. [출처: 콜린 그린]

 

[노트펫] 길고양이 2마리가 끝까지 포옹을 풀지 않은 덕분에 한 집사에게 입양됐다. 그리고 둘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다고 집사는 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콜린 그린의 친구는 집을 사면서, 노란 길고양이 ‘사이먼’과 검은 길고양이 ‘세바스천’을 떠맡게 됐다.

 

그린은 “친구가 이사한 첫 주에 길고양이 1마리가 그 집 베란다에 새끼고양이들을 낳았다. 친구는 고양이들을 집안에 들였고, 모두에게 집을 찾아주려고 계획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이먼과 세바스천이 포옹을 풀지 않아서, 콜린 그린은 사이먼만 입양하려던 생각을 접어야 했다.

 

그린은 친구의 제안으로 고양이들을 보러 친구 집을 놀러갔다. 노란 고양이 사이먼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그녀는 사이먼을 안아 올렸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는 “내가 사이먼을 들어 올리자, 수줍은 털북숭이 검은 고양이가 사이먼을 따라서 내 팔로 뛰어 올라왔다. 둘이 팔로 서로를 감싸 안았고,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나를 봤다.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둘은 하나인 것처럼 동시에 머리를 움직였다.”고 회상했다.

 

콜린 그린이 갈 때마다 길고양이 2마리는 서로 껴안고, 앞발을 풀지 않았다.

 

그래서 그린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다시 사이먼을 입양하려고, 친구 집을 찾았을 때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녀는 “‘미안해. 둘 다 맡을 수는 없어.’라고 고양이들에게 말했다. 흠, 그게 통했다.”고 반어적으로 말했다. 결국 몇 주 뒤에 그녀가 포기했다.

 

그린은 뜻하지 않게 고양이 2마리의 집사가 됐지만, 둘을 떼어놓지 않을 것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둘은 하나로 이어져있다. 둘을 낮과 밤이라고 말할 정도로 완전히 정반대 성격이지만, 완전해지기 위해서 서로를 필요로 했다.”고 이해했다.

 

결국 그녀는 둘 다 입양해서,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함께 했다.

 

그녀는 둘을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중성화 수술을 받게 했는데, 수의사가 규칙을 깨고 둘을 한 케이지에 넣었다고 말해줬다. 수술을 마친 사이먼과 세바스천이 시끄럽게 울어대서, 한 케이지에 넣어줬더니 잠잠해졌다고 한다.

 

둘은 마지막까지 함께였다. 그린은 “우리는 사이먼을 16살 때 잃었다. 세바스천이 사이먼 혼자 떠나보내지 않을 거란 걸 알았다. 사이먼이 죽은 지 한 달도 안 돼 세바스천이 하늘나라로 갔다. 둘이 어디에 있든지 껴안고 있을 거란 걸 잘 안다.”고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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