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견 하치코 동상에 고양이가 왜?
[김민정 일본 통신원] 도쿄 시부야역 앞의 충견 하치코 동상에 고양이가 모델인 양 앉아 있다. 그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길들여 진 듯, 종종 크게 하품을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모습을 젊은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낸다. 기념사진의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과연 하치코 동상 앞에서 자주 목격되는 고양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고양이는 왜 하치코 동상을 찾는 것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에 대해 일본의 인터넷 매체 시포는 이렇게 전했다.
하치코 동상 근처의 청개구리 관광안내소에 일하는 여직원은 똑같은 고양이를 여러 번 보았다면서 10월의 어느 날 검정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다가와 고양이를 목에 태우는 것을 보고, 그 남자에게 물었단다.
“보호자 되십니까?”
“네.” 그 남자는 답했다. 이 남자는 자신이 67세로 사이타마현(埼玉県) 도코로자와시(所沢市)에 거주하며 출판사를 정년퇴직한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이 사람이 고양이를 하치코 동상에 갖다 놓는 것은 “거리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되었으면 한다”면서 “인터넷에도 사진을 올리면 외국인이 일본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좋아해 지금은 근처에서 거둬들인 고양이를 포함해 약 30마리를 기르고 있다”며 “시부야에는 올 해 6월부터 월 4회 정도 방문해 약 1시간 정도를 하치코 동상 발아래 냥이를 올려 둔다”고 덧붙였다.
이 사람은 그동안 긴자(銀座)나 우에노공원(上野公園) 등으로도 다녔다고 한다. 고양이를 본 여러 사람들이 “계속 나와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고양이들의 존재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는 고양이를 사람 붐비는 곳에다 두는 것에 대해 '불쌍하다', '동물 학대다'라는 비판의 소리도 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이 남성은 “비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찬반 의견이 있지만 괜찮지 않나,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해나가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펫 용 가방에 냥이를 넣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남을 즐겁게 한다고 생각하는 이 남성의 행동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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