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고양이 살리려고 비행장 자동차 분해한 영국 해군..분해 허락한 차주

2022.08.10 16:44:1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영국 해군 항공기지에서 구조된 새끼고양이 퍼기.
[출처: 캣츠 프로텍션 콘월 입양센터의 페이스북]

 

[노트펫] 영국 해군 헬리콥터 엔지니어가 비행장에 주차된 차 안에 숨은 새끼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서 차를 분해해서 화제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해군 헬리콥터 엔지니어 애덤 휴스는 왕립 해군 항공기지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길에 비행장 끄트머리에서 새끼고양이를 봤다.

 

뒷다리를 끄는 자세를 보니 아픈 고양이 같았다. 그는 동료 2명과 함께 고양이를 구조하려고 다가갔다. 하지만 겁먹은 고양이는 어디에서 그런 힘이 숨어있었는지 아픈 다리로 비행장에 주차된 폭스바겐 골프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리고 엔진 속으로 숨어버렸다.

 

구조 직후 겁먹은 퍼기의 모습. [출처: 영국 해군 항공기지 트위터]

 

다행히 그 차의 주인은 가까운 격납고에 있었다. 그는 차 주인을 설득해서 새끼고양이를 꺼내기 위해서 차를 분해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차를 분해해서, 차바퀴를 감싸는 휠 아치(wheel arch) 틈새에서 새끼고양이를 찾아냈다.

 

휴스는 캣츠 프로텍션의 콘월 입양센터에 구조한 새끼고양이를 맡겼다. 알고 보니 그도 고양이를 기르는 집사였다. 그의 가족은 11년 전에 콘월 입양센터에서 고양이 ‘올랜도’를 입양했다. 안타깝게도 올랜도는 새끼고양이를 구조하기 하루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다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퍼기. 퍼기는 세 발로 걷는 법을 다시 익혀야 한다.

 

구조된 새끼고양이 ‘퍼기’는 뒷다리 하나가 부러진 상태였다. 입양센터는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수의사는 퍼기를 살리기 위해서 다리 절단 수술을 하는 편이 낫다고 진단했다.

 

수술에서 회복한 퍼기는 임시보호자의 집에서 세 다리로 걷는 법을 익히는 중이다. 콘월 입양센터의 서맨사 로튼 책임자는 생후 8주 된 퍼기가 센터가 찾던 비행장 새끼고양이 3형제 중 하나로 보인다며, 휴스가 아니었다면 퍼기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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