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고양이 쫓아다니며 발길질'...CCTV에 담긴 직원의 고양이 학대
2022.08.24 11:15:0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가게에서 키우는 어린 고양이를 쫓아다니며 발길질을 해대 다리를 부러뜨려 놓고선 실수로 밟았다고 둘러댔던 직원의 만행이 꼬리가 잡혔습니다.
24일 부산동물사랑 길고양이보호연대에 따르면 경남 김해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하는 A씨는 지난 7월 해외에 다녀왔다가 키우는 노랑 고양이 방구의 다리가 이상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병원에서는 다리뼈 4개가 골절됐다고 했고, 다리에 핀 2개를 박고 뼈가 굳도록 깁스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없는 살림에 300만원 넘는 돈을 병원비로 지출했습니다.
A씨는 당초 들어온 지 한 달 조금된 신입 직원이 실수로 방구 발을 밟아서 그랬다는 동생의 말을 듣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틀 전에 그랬다는 해당 직원의 말과 달리 병원에서는 10일 이상 된 것같다고 했지만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달 초 이전의 CCTV를 돌려보다가 직원이 갓 7개월이 넘은 방구에게 한 짓을 알게됐습니다. A씨는 평소 근무태도가 불성실하고 사업장에도 피해를 주는 등의 이유로 직원을 내보내게 됐는데 직원이 이후 근로계약서 미작성을 이유로 노동부에 신고하자 대응 차원에서 직원의 과거 행동을 확인하다가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지난 7월초로 표시되는 CCTV 영상 속에서 해당 직원은 카센터 사무실에서 나오다가 방구를 발견하고선 발길질을 해댑니다. 한 번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도망가는 방구를 뒤쫓아 사무실로 들어가서도 계속 발길질을 해대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A씨는 부산동물사랑 길고양이보호연대의 네이버 밴드에 피해를 호소하면서 "실수로 고양이를 다치게 한게 아니라 1.7kg 밖에 나가지 않는 아기 고양이를 축구공 차듯이 날리고 겁에 질려 도망간 아기를 쫓아가서 발로 차고 또찼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부산동물사랑 길고양이보호연대는 지난 23일 전 직원을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A씨는 전 직원에 대한 엄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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