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공격한 곰에게 끝까지 짖은 반려견..곰 유인해 주인 살려
2022.08.24 15:52:4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미국에서 곰이 주인을 공격하자, 작은 개가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짖어서 곰을 유인한 덕분에 주인을 살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수잔 리(61세)는 지난 20일 버몬트 주(州) 스트래퍼드 마을에 있는 집에서 잭 러셀 테리어와 래브라두들 반려견 2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다가 곰과 맞닥뜨렸다.
그녀는 집에 딸린 작은 오솔길에서 가볍게 걷던 중, 반려견들이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반려견들의 이름을 외쳤다. 그 순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그때 별안간 흑곰이 나타나서 그녀를 쫓기 시작했다. 그녀는 도망치다가 돌담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곰은 그녀에게 달려들어서 왼쪽 다리를 물었다. 곰에게 깔린 그녀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사라졌던 잭 러셀 테리어가 돌연 나타나서 곰을 향해 맹렬하게 짖기 시작했다. 작은 잭 러셀 테리어가 겁도 없이 큰 곰에게 맞서자, 곰은 공격대상을 그녀에서 개로 바꿨다. 그 사이에 그녀는 일어나서 도망쳤다. 잭 러셀 테리어도 주인을 따라서 함께 도망쳤다.
사라진 래브라두들 반려견은 한참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래브라두들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탠더드 푸들을 교배한 견종이다.
그녀는 곰의 공격을 받았다고 신고한 후 이웃의 도움으로 병원에 갔다. 곰이 문 왼쪽 다리에 광견병 치료를 받고, 곰이 5~23㎝ 길이로 할퀸 상처가 양 옆에 남았지만, 그녀는 무사했다. 잭 러셀 테리어 반려견도 재빠르게 곰의 공격을 피한 덕분에 다치지 않았다.
버몬트 주 수렵감시관 제프리 위플은 “그 개가 거기 없었다면, 곰이 그녀에게 더 심한 중상을 입혔을지도 모른다.”며 반려견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고 말했다. 버몬트 주에서 곰이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3건에 불과해, 극히 드문 경우라고 덧붙였다. 다만 곰이 주택에 침입하는 사고는 증가 추세에 있다.
한편 잭 러셀 테리어는 영국 목사 잭 러셀이 탄생시킨 여우사냥개다. 동물에 대한 공격성이 강해서 훈련이 중요하다. 매우 민첩하고, 주인에 대한 충심이 강하며, 체중은 4~7㎏에 불과하다. 짐 캐리 주연의 영화 에 나오는 개로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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