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미용 맡겼더니...주먹으로 때리고 패대기치고 끌고 다니고

2022.08.29 09:00:48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SBS 보도 캡쳐

 

[노트펫] 경남 창원의 한 애견 미용실에서 애견미용사가 손님이 맡긴 강아지들을 때리고 집어던지고, 끌고 다니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해온 의혹이 나왔다고 SBS가 28일 보도했다.

 

지난 6월 경남 창원의 애견 미용실. 직원 A씨가 미용을 하던 도중 강아지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 수차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A씨는 CCTV 영상에서 털을 밀던 강아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주먹으로 등을 수 차례 내리치고 놀라 버둥대는 강아지의 뒷다리를 거칠게 잡아당긴다. 강아지는 A씨의 손에서 벗어나려는 듯 몸부림을 치지만 A씨는 뒷다리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다른 강아지에 대해선 수건으로 감싸 데려오더니 미용대에 그대로 던지기도 했고, 역시나 움직이지 못하도록 미용 도구로 내리치기도 했다. 중형 강아지는 미용실로 들어올 때부터 질질 끌려들어오는 모습이다. A씨는 뒷머리 부분 털을 잡고 바닥에 질질 끌고 왔다.

 

SBS는 CCTV를 통해 확인된 피해만 100여건, 피해를 입은 강아지는 10마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애견 미용사의 이같은 행위는 미용실을 다녀온 뒤 강아지가 아프다는 보호자의 신고로 미용실 원장이 CCTV를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피해를 입은 강아지들은 피부 곳곳에서 상처와 염증이 발견되기도 하고 일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겪고 있다고 SBS는 덧붙였다.

 

미용실 원장은 SBS의 취재에 응하고 CCTV 영상을 제공하면서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용실에 함부로 들어가면 강아지들이 놀라 다칠 수도 있어 그동안 미용실 내부 관리에 소홀했다면서 자신의 개들도 해당 미용사에게 학대피해를 당했다고 했다.

 

A씨는 지난달 미용실을 관뒀다. 미용사는 SBS에 학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주어진 시간 안에 미용을 끝내기 위해 강아지들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이 친구(강아지)가 너무 말을 안 듣는데 오늘 꼭 해야 된다는 게 있으면 시간을 재가면서 긴박하게 일했던 마음이 손에 반영이 됐던 것 같다. 그건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피해 견주들은 A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6월18일부터 애견미용실 CCTV 설치가 의무화됐다. 기존 애견호텔과 애견유치원 등 애견 위탁시설에 이어 애견미용실로도 CCTV 설치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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