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형아 보고싶다고 울고불고하더니...

2022.08.30 16:27:00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잠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장난을 치던 형아의 머리를 참다못해 쥐어뜯어버린 댕댕이의 모습이 큰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1년 7개월 전 형아가 군대 가던 날 형의 방문을 박박 긁어대고, 휴가 나올 때마다 격하게 맞아주던 녀석이 제대하고 나니 귀찮아하는(?) 모습이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은숙 씨는 얼마 전 SNS 포메라니안그룹에 "참다참다 공자의 반격! 형아 머리 뽑힘ㅋㅋ 쌤통"이라는 글과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형아가 자고 있는 공자의 품에 얼굴을 묻고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게 몇차례 계속됐는지 공자는 어느새 잠에서 깨어 발로 밀어내더니 그것도 안되자 입으로 형아의 머리를 앙하고 쥐어뜯어 버립니다.

 

 

너무나 귀여운 공자의 모습에 잘 때나 먹을 때나 자꾸자꾸 괴롭히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는데요. 형아는 이날 장난을 치다 이렇게 제대로 혼이 났습니다.

 

사진 속에서 동그래진 눈의 공자는 싫어하는 표정이 제대로입니다. 이 글을 본 이들 역시 강아지를 귀찮게하다 혼이 났던 자신들의 경험을 떠올리며 즐거워했습니다.

 

공자는 2020년 7월 은숙 씨 가족이 됐습니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엄마 은숙 씨, 형아까지 누구 하나 잘 따르지 않는 가족이 없고, 가족들 사이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귀염둥이 포메라니안입니다.

 

워낙 다정다감해서 아버지가 출장이라도 갈라치면 떨어져 있을 것을 어찌 알았는지 정말 눈물을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오랜 만에 보는 할아버지께는 앞뒤 안가리고 재롱을 피우는 막내 손주이고요.

 

형아와는 더욱 각별한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형아는 지난 7월말 공군에서 제대했습니다. 육군보다 긴 군생활을 무사히 마쳤는데요. 공자는 형아가 군에 입대할 때부터 휴가 때는 물론, 제대하던 날까지 때론 짠하게 때론 격하게 반겨줬습니다.

 

은숙 씨는 그 모습들을 전부 기억하고 있는데요. 형아는 공자가 가족이 된 지 6개월 쯤 지난 2021년 1월 입대했습니다.

 

"형아 보고 싶었쪄!" 

 

형아가 군대가던 그 겨울날 공자는 닫혀있는 방문을 한없이 긁어대며 왜 놀아주지 않는지 의아해 했다고 합니다. 그 뒤에도 몇날며칠을 닫힌 방문 앞에 서서 형아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군에 가서 공자의 이야기를 들었던 형아 역시 그 모습에 짠해졌는데요. 휴가를 나갔을 때 공자가 혹시나 자신을 몰라보면 어떡하나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자는 형아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형아가 휴가를 나와 집에온 날 공자는 촉촉한 눈빛으로 형아를 지그시 바라봐줬죠. 눈물겨운 상봉이었습니다.

 

휴가 때마다 이렇게 반기는 모습이 반복됐죠. 아들이 보고싶은 마음에 공자와 함께 간 면회에서도 공자는 은숙 씨는 뒷전이고 형아에게 달려가 껑충껑충 뛰며 관절 걱정을 하게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7월말 아들이 제대하던 날 드디어 이산가족 상봉같은 모습은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될 것같아 마음이 놓일 정도였습니다. 

 

 

은숙 씨는 "지나고 보니 아들이 저보다 공자를 더 보고 싶어했다"며 "아들 전역하던 날 '이제부터 원없이 둘이 붙어 살아랏. 엄마는 자유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웃었습니다.

 

은숙 씨는 그러면서 "둘이 싸우면 혼날 줄 알라고 경고 아닌 경고를 했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장난을 치고 으르렁댄다"고 한숨(?) 쉬었습니다.

 

은숙 씨 아드님, 공자 형아의 전역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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