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자 올 때까지 구멍 옆에서 울부짖은 강아지..구멍 안에 똑닮은 강아지가!
2022.08.31 16:05:2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칠레에서 꾀죄죄한 개가 건설현장 구멍 옆을 지키고 앉아 오랜 시간 울부짖은 덕분에 구멍에 빠진 형제를 구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칠레에 사는 윌리안스 모요 플로레스는 이달 초 반려견을 데리고 저녁 산책을 나섰다가 떠돌이 개 2마리를 구조했다.
그가 오래된 건설현장 옆을 지나는데, 반려견이 산책로에서 벗어나 건설현장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힘을 썼다. 그곳에 꾀죄죄한 강아지가 사각 구멍 옆에 앉아있었다. 플로레스는 “내 반려견이 나를 버려진 강아지에게 데려갔다. 그 강아지는 하울링을 많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강아지를 불러내려고 했지만, 강아지는 구멍 옆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울부짖었다. 그는 강아지를 구조하려고, 다가갔다. 그런데 구멍 안에 다른 강아지가 또 있었다!
강아지는 구멍에 빠진 형제를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한 것이다. 그제야 강아지의 행동을 이해한 플로레스는 “강아지가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구멍에 형제가 빠졌는데, 스스로 형제를 꺼낼 수 없어서” 하울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아지는 얼마든지 다른 곳에 가서 먹을 것을 얻어먹을 수 있었지만, 구멍에 빠진 형제를 구하기 위해서 배고픔도 참아가면서 구멍 옆을 지킨 셈이다.
플로레스는 강아지들을 어떻게 구조할까 고민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서 밥, 물, 밧줄, 담요를 챙긴 후 건설현장으로 다시 갔다. 그는 밧줄을 타고 구멍으로 내려가서 강아지를 안고, 밧줄을 잡고 올라왔다. 구멍 옆을 지킨 강아지가 형제를 구해준 플로레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선 강아지들에게 밥과 물부터 먹였다. 오래 굶주린 강아지들은 너무 지친 상태라서, 잘 먹지도 못했다. 그는 강아지들이 걸을 정도로 기운을 차릴 때까지 4시간 넘게 기다려줬다.
또 플로레스는 떠돌이 개 구조방법을 잘 몰랐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로 도움을 청했다. 동물 구조 운동가 발레스카 토레스 타피아가 한밤중에 건설현장으로 차를 몰고 가서, 강아지들을 데려왔다.
강아지들이 어떻게 건설현장에서 구멍에 빠졌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그녀는 강아지 농장 사람이 건설현장에 강아지들을 버렸는데, 강아지 하나가 돌아다니다가 구멍에 빠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둘은 그녀의 집에서도 꼭 껴안고 떨어지지 않았다. 타피아는 입양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강아지들을 따로 입양 보내려고 했지만, 둘이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결국 그녀는 강아지들을 직접 입양하기로 결심하고, 천사라는 뜻의 ‘앙헬’과 구원자라는 뜻의 ‘살바도르’라고 각각 이름 붙였다.
그녀는 “개를 구조하면 항상 아름다운 가족을 찾아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앙헬과 살바도르가 떨어지지 않아서 가족을 찾아주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내가 둘을 키우면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줄 것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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