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냥이 된 길냥이, 까치발 들고 바깥 구경.."내가 저기서 온 고양?"

2022.09.02 15:56:22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Park JeongHeum 님 제공(이하)

 

[노트펫] 길에서 구조돼 집 생활을 시작한 고양이가 까치발을 들고 바깥 구경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랜선 집사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최근 반려묘 '여름이'의 보호자 정흠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집에 완전히 적응하고 첫째도 둘째 데리고 엄청 뛰어다니면서 놀고 있네요"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내가 왕년에 저 골목에서 잘 나갔는데~"

 

공개된 사진 속에는 베란다 창틀에 서있는 여름이의 모습이 담겼다.

 

고개를 쭉 빼고 창문 너머 바깥 구경 중인 여름이.

 

창틀에 앞발을 올리고 까치발을 선 채로 창 밖 구경이 한참인데.

 

호기심 가득해 보이는 앙증맞은 뒷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어서 와~ 이런 귀요미는 처음이냥?"

 

해당 사진을 본 사람들은 "짧은 다리로 까치발 서있는 거 너무 귀엽다", "이제 안전한 집에서 행복한 생활하길", "뒷모습만 봐도 심장 아픈데 앞에서 보면 얼마나 귀여울지", "귀요미가 바깥이 궁금한가 봐요~"라며 사랑스러운 여름이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셀프 꼬순내 마취 중......♥

 

"여름이가 까치발로 집 밖을 구경하려고 했다"는 정흠 씨.

 

"저희 집이 5층이라 밖은 잘 보이지 않지만, 새들이 많이 날아다니고 차들이 지나다니는 소리도 들려서 첫째 고양이도 저기에서 자주 구경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날은 처음으로 둘째 여름이가 밖에 소리가 나니까 다가가서 저러고 있었다"며 "가족들이랑 다 같이 보고 있었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역시 안전한 집이 최고다옹~"

 

그렇게 바깥세상에 흥미를 느끼게 된 여름이는 이제 소리만 들리면 베란다로 달려가 창밖 구경을 한다는데.

 

여름이와 정흠 씨와의 특별한 묘연이 시작된 건 불과 몇 주 되지 않았다고.

 

정흠 씨는 지난달 21일 도로 한가운데에서 홀로 있는 여름이를 발견했다.

 

근처 안전한 풀숲으로 옮긴 후 어미가 있을까 싶어 한참을 지켜봤지만, 결국 어미는 끝까지 오지 않았다는데.

 

"집사야 나랑 가족이 돼줘서 정말 고맙다옹!"

 

한눈에 봐도 약해 보이는 녀석을 그냥 두고 갈 수 없었던 정흠 씨는 결국 집으로 데려와 가족으로 들이게 됐단다.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 합사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히 첫째는 불과 며칠 만에 여름이를 동생을 받아들였다고.

 

이제는 친형제처럼 함께 어울리며 우애를 쌓고 있다는데.

 

"집사야...... 나 하나로는 부족했냥??????"

 

"늦여름에 아이를 구조하게 되어 여름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는 정흠 씨.

 

"이제 1개월하고도 2주 정도 된 남자아이인데, 사람을 엄청 잘 따르고 개구쟁이 같은 성격"이라고 여름이의 매력을 자랑했다.

 

"내 동생 내가 평생 지켜줄 고양!"

 

이어 "저희 집에 있는 두 고양이들에게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며 "두 녀석들 덕분에 항상 웃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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