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서 까치발 들고 집사 기다리는 고양이 형제.."언제 오는 고양?"
2022.09.06 15:05:50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창문 앞에서 까치발을 든 채로 집사를 기다리는 고양이 형제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반려묘 '노랑', '막내'의 보호자 닉네임 수양버들 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형아! 엄마 퇴근할 때 됐는데 왜 안 오시냐!?" "그르게 오실 때가 됐는데..."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저 퇴근할 때쯤이면 꼭 한 번은 저런다네요. 저 방 창에선 대문 쪽 골목이 보이거든요"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창문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노랑, 막내 형제의 모습이 담겼다.
앞발을 창틀에 가지런히 올린 채 사이좋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노랑과 막내.
녀석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집사가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이라는데.
보고 싶은 집사가 언제쯤 오려나 목을 쭉 빼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까치발을 든 귀여운 뒤태를 자랑하며 집사를 찾는 둘의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해당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엄마 기다리는 애기들", "누네띠네 과자 2개 세워놓은 것 같아요", "고양이가 헬스 다니나 봐요~ 뒤태가 너무 든든해"라며 귀여운 둘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집에 들어가려면 골목에 들어선 후 대문을 열어야 하는데, 집이 2층이다 보니 창틀에 올라서면 누가 오는지 잘 보인다"는 수양버들 님.
"퇴근할 때 제 구두 소리가 들리면 노랑, 막내가 항상 창틀에 올라와 '냐옹~'하며 빨리 들어오라고 재촉한다"며 "들어와서 현관을 열면 방묘문 앞에서 또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이 있는 방은 딸내미 방인데, 제가 퇴근할 때쯤이면 귀신같이 알고 창틀에 올라선다고 사진을 찍어줬다"며 "아무래도 마중냥이가 확실한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고양이 노랑 아가 형제와 강아지 '다오니'가 한 지붕 생활 중인 수양버들 님네.
셋은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모두 길거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데.
수양버들 님은 "2019년도 동네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이 어미한테 버림받은 새끼 고양이를 데려가 키워달라고 해서 시장을 보러 갔다 얼결에 녀석을 데려오게 됐다"고 노랑이와의 묘연을 소개했다.
생후 2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노랑이를 가족으로 들인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았을 무렵, 같은 시장을 찾았다가 또 똑같은 사연을 가진 아가를 만나게 됐다는데.
노랑이가 혼자 크는 것보단 형제와 함께 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가도 역시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됐단다.
강아지 다오니도 길을 떠돌던 유기견으로, 수양버들 님의 딸이 임시보호를 하기 위해 데려왔다고.
시고르자브종인 탓에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아 임시보호에 실패하고 평생 보살펴주기로 했단다.
그렇게 녀석들은 과거의 아픈 상처는 잊고 행복한 제2의 묘생과 견생을 누리고 있다.
같은 상처를 가져서인지, 다행히 녀석들은 싸우는 일 없이 잘 어울리고 있다는데.
"정말 아무런 지식 없이 얼결에 키우게 된 건데 키울수록 냥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운 동물이란 걸 느끼게 된다"는 수양버들 님.
"하루 일과를 힘들게 마치고 집에 들어서면 울 노랑, 아가, 다오니 덕분에 피곤이 풀린다"며 "우리 애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녀석들을 향한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아이들이 전부 길거리 출신이지만 가족이 된 이상 다 같이 건강하게 지금처럼만 지냈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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