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방에서 돌아오기만 기다린 `아들바라기` 고양이..올 때까지 기다릴게옹

2022.09.07 16:05:01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아들을 좋아하는 고양이 눈눈(노란 원)이 아들 방 밖에서 방문을 열어주길 기다렸다.(왼쪽 사진) 방문을 열어주자 아들 방에서 노는 고양이 눈눈.(오른쪽 사진) [출처: Twitter/ ROkUHANA00]

 

[노트펫] 대학생 아들이 본가에서 추수를 돕고 하숙집으로 돌아가자, 아들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아들 방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부모뿐만 아니라 네티즌까지 안타까워서 고양이를 위로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 온라인매체 그레이프에 따르면, 대학생 아들이 지난달 말 농번기 추수를 돕기 위해 본가를 다녀갔다. 부모님보다 아들을 반긴 존재는 아들을 제일 좋아하는 고양이 ‘눈눈’이다.

 

아들바라기 고양이는 아들 방 밖에서 방문을 열어주길 기다리는가 하면, 아들이 벼를 벨 동안 아들 방에서 기다렸다.

 

   하숙집으로 돌아간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고양이 눈눈. 왼쪽은 낮에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밤에 찍은 사진이다.

 

마침내 추수를 마치고 아들이 하숙집으로 돌아가자, 고양이의 애타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집사는 지난 8월31일 낮에도 밤에도 아들 방에서 기다리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기다려도 더 이상 돌아오지 않아..라고 전하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들 책상 아래 숨어서 기다린 눈눈(노란 원). 부모님은 고양이가 가끔 이런 식으로 기다린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하루 뒤 고양이 눈눈은 여전히 책상 아래 숨어서 아들을 기다렸다. 아들을 보내고 텅 빈 것 같은 집사의 마음도 고양이와 같았다.

 

   눈눈의 기다림이 끝난 줄 알았던 집사는 박장대소했다. 바구니 안에 고양이(노란 원)가 누운 것을 뒤늦게 알아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사흘 뒤인 지난 4일 아들 방에 고양이가 없자, 집사는 내심 다행이라고 여겼다. 집사는 “아들을 계속 기다리는 건 아름답지만, 우리끼리 즐겁게 사는 게 더 건전하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들 책상 옆 바구니 안에 고양이 눈눈이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집사는 웃음이 터졌다. 고양이의 기다림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네티즌들은 속절없이 기다리는 고양이를 보고 안타깝지만 귀엽다고 칭찬했다. 한 누리꾼은 “나까지 울 것 같다.”고 함께 슬퍼했다. 다른 누리꾼은 아들이 겨울방학에 돌아올 거라고 고양이를 위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가 내 수학여행 때 며칠간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엄마한테 들었다. 눈눈도 아들 귀가를 기다리고 있다니, 고양이는 정말 현명하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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