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걸린 길냥이 데려와 폭풍 확대시킨 '천사' 집사..'짜릿한 묘생역전'
2022.09.21 16:27:39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병에 걸린 길냥이를 데려와 폭풍 확대시킨 집사의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생후 13개월로 추정되는 코숏 공주님 '시송이'의 집사 경두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피스 걸린 길냥이 치료 목적으로 데려왔다가 시송이로 이름 붙여 모시게 된 지 9개월 차예요. 묘생역전"이라는 설명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시송이의 9개월 전과 현재의 모습이 담겼다.
아직 길냥이 티를 벗지 못한 과거 시송이.
날렵한 턱선과 마른 몸집으로 어쩐지 힘없어 보이는 눈빛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9개월 후 시송이는 과거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데.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볼살과 살짝 접히는 턱살까지 그야말로 둥글둥글해진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 냥이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폭풍 확대된 몸집과 해맑은 눈빛이 특히 눈길을 끈다.
해당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우와! 진짜 제대로 된 고양이 확대범이 나타났다!!!", "건강한 모습에서 집사님의 사랑과 정성이 엿보이네요. 참 좋은 일 하셨어요", "시송이 전생에 나라 구했나 보네~ 너 집사 진짜 잘 만났다!", "거대냥이 됐네요. 엄청 귀엽게 생겼어요"라며 미소가 절로 나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작년 10월 비가 많이 오던 날 동네 마트 앞 가로수 아래에 아기고양이가 눈도 못 뜬 채로 혼자 쪼그려 앉아있는 걸 발견했다"는 경두 씨.
"너무 안됐다 생각하고 집으로 가다가 도저히 눈에 밟혀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차를 돌려 아기고양이가 있던 곳으로 갔더니 움직이지도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며 "급한 대로 차에 있는 종이가방에 아이를 넣어서 집으로 데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집에 와서 봤더니 아이는 허피스로 인해 눈꼽이 많이 껴있었는데, 그루밍해 주는 보호자 냥이도 없고 스스로 그루밍할 힘도 없어 보였다"며 "그래서 집이랑 연결돼있는 실내 창고에서 치료해 주고 건강해지면 돌려보낼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경두 씨네 집은 근처에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주택이라 평소 집 창고에서 동네 길냥이들을 돌봐주고 있었다고.
시송이도 그중 하나로 경두 씨의 보살핌을 받게 됐다는데.
영양제며 약이며 챙겨 먹이고 돌봐주다 보던 어느 날, 시송이는 몰래 경두 씨 집에 들어와 옷방에 숨어 하루를 보냈단다.
경두 씨는 "사람 냄새가 배면 나갔을 때 다른 냥이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진다고 해서 결국 주인님으로 모시게 됐다"고 웃었다.
처음에는 꾀죄죄한 모습에 몸무게가 겨우 300그램밖에 되지 않던 시송이.
경두 씨와 가족이 된 후 4kg이 넘는 건강한 뚱냥이로 폭풍 확대되며 그야말로 짜릿한 묘생역전에 성공했다.
"이미 두 마리 냥이들을 모시고 있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는 경두 씨.
"다행히 원래 반려 중이었던 암컷 '듀듀'가 자기 자식처럼 돌봐주고 젖도 먹였고, 수컷 '애기'도 같이 장난을 치고 츤데레 면모를 보여주며 잘 지내줬다"고 녀석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듀듀, 애기 시송아! 너희들은 내 할링이고 가족이야 앞으로도 투닥투닥 잘 지내보자♡"라고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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