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따라 등교하다 앨범까지 찍은 고양이..“자기가 초등생인 줄 알아”
2022.10.05 14:51:1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자신을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고양이가 꼬마 집사들을 따라서 초등학교에 다닌 끝에 같이 앨범 사진까지 찍어서 화제가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웨일스 플린트셔에 사는 엠마 로버츠(45)는 두 딸 메건(10)과 클로이(7)가 지난 9월 21일 초등학교 앨범사진을 찍었다는 말을 듣고,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기대했다.
그런데 엄마는 샘플 사진을 보다가, 하늘색 배경에 목을 움츠린 4살 고양이 ‘지기’의 사진을 보고 박장대소 했다. 그녀는 “딸 클로이가 나에게 사진 샘플을 건네서, 클로이의 사진을 기대했다. 내가 막 포복절도하자, 엄마들이 내 곁에 다가왔다. 클로이가 말하길, 아무도 독려하지 않았는데도 고양이가 사진을 찍으려고 의자에 뛰어올라가서 섰다고 했다.”고 말했다.
고양이 지기는 지난 2019년부터 꼬마 집사들을 따라서 드루리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다고 한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초등학교를 따라가서, 체육 사물함에 숨어서 하교 시간을 기다렸다.
드루리 초등학교의 마크 빌트클리프 교장은 처음에 지기를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고양이의 등교를 막기 힘들어서 결국 입학(?)을 허락했다고 털어놨다.
엄마는 “학교가 지기를 받아줬고, 고양이는 기회가 될 때마다 학교에 간다. 지기는 매일 학교에 있다. 교장선생님 책상에 쌓인 책 더미 위에서 자고, 초등학생들이 조회할 때 강당을 돌아다닌다.”고 웃었다.
초등학생들이 앨범 사진을 찍자, 당연히 고양이 지기도 동참한 것이다. 빌트클리프 교장은 “고양이가 자신을 학생이라고 생각해서, 고양이도 앨범 사진을 찍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 사진을 교직원 게시판에 붙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물론 엄마도 지기의 사진을 학교에 신청해서, 구입했다. 벽난로 위 선반에 두 딸의 사진과 지기의 사진을 함께 장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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