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신기록에 오른 가장 키 큰 고양이..표범으로 착각해

2022.10.05 16:19:3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기네스 신기록에 세계에서 가장 키 큰 고양이로 이름 올린 사바나 캣 펜리르 안타리스 파워스와 집사 윌 파워스. [출처: 기네스 세계 신기록 위원회]

 

[노트펫] 기네스 신기록에 세계에서 가장 키 큰 고양이로 오른 고양이가 종종 표범으로 오해 받았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살 사바나 고양이 ‘펜리르 안타리스 파워스(줄여서 펜)’는 2023년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세상에서 가장 키 큰 고양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월 29일 공인 체고(어깨에서 바닥까지 잰 키)가 18.83인치(47.83㎝)다. 사바나 캣의 평균 키는 14~17인치로, 펜은 평균보다 조금 큰 편에 속한다. 지난 2017년 무지개다리를 건넌 형 ‘아크투러스 알데버런’보다 더 자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사바나 캣은 이국적인 외양으로 1990년대 인기를 얻었다. 집고양이와 아프리카 서벌 야생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나서, 고양이 중에서 가장 크다. 아프리카 서벌 혈통 비중이 높을수록 몸값이 비싸다.

 

   펜은 아일랜드 식탁에 놓인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어서, 주방에 음식을 꺼내놓을 수 없다. 똑바로 서면, 집사 허리 높이까지 온다.

 

펜의 집사는 미시간 주(州) 파밍턴 힐즈 시(市) 의사이자,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AIDS)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전문가 윌 파워스다. 펜도 집사의 병원에서 환자들을 도와, 불안과 스트레스를 달래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펜을 보고 표범이나 퓨마(아메리카표범), 오실롯(남미 고양잇과 포유류)으로 오인하는 사람들도 많다. 집사는 “사람들이 펜을 보고 무서워서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일단 내가 테라피 고양이고 아주 상냥하다고 설명하면, 사람들이 신나서 펜에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주택 화재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메인 쿤 고양이 시그너스 레귤러스 파워스.

 

워낙 펜의 키가 크다보니 다른 고양이들이 못하는 일들을 벌인다. 집사는 “우리가 펜의 사진을 찍으려고, 다른 고양이들을 방에서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 그러나 펜이 더 이상에 방에 있고 싶지 않다고 결정했다.”며 뒷발로 서서 문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고 귀띔했다.

 

높은 선반에 올려둔 액자나 물건들을 앞발로 쳐서 떨어뜨리는 것도 식은 죽 먹기다. 펜이 아직 자라고 있어서, 집사는 펜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식단 조절을 하고 있다. 그 탓에 펜의 식탐이 심해졌다고 한다.

 

   역시 5년 전 주택 화재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크투러스 알데버런 파워스. 역대 가장 키 큰 고양이 기록을 갖고 있다.

 

파워스가 기르는 고양이들 중에서 3마리가 더 기네스 신기록에 올랐다. 알테어 시그너스 파워스는 가장 꼬리가 긴 고양이(꼬리 길이 16.07인치)로, 아크투러스 알데버런 파워스는 역대 가장 키 큰 고양이(19.05인치)로, 메인 쿤 고양이 시그너스 레귤러스 파워스도 생전에 가장 꼬리 긴 고양이(17.58인치)로 기록을 세웠다. 시그너스와 아크투러스는 5년 전 주택 화재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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