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물바다 만든 17주령 강아지..이틀간 수습하고도 혼내지 않은 견주
2022.11.28 16:57:5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영국에서 강아지가 집 거실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다. 주인이 이틀간 수습했지만, 강아지를 혼내지 않고 너그럽게 넘어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에 사는 샬럿 레드펀과 바비 기터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물바다가 된 거실을 발견했다.
태어난 지 17주 된 스태포드셔 불 테리어 반려견 ‘토르’가 주방 수도와 냉장고 정수기를 연결한 플라스틱 관을 씹어서, 구멍을 낸 탓이었다. 토르는 순진한 눈망울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주인을 쳐다봤다고 한다.
레드펀은 “문을 열고 나는 바비에게 ‘바닥이 빛난다.’고 말했다. 바비는 ‘세상에.’라고 외쳤고 주방에서 쉭쉭 소리를 들었다. 토르가 몸을 떨면서 케이지 안에 앉아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강아지 토르를 소파로 대피시켰고, 그 사이에 기터가 수도꼭지를 잠갔다. 그녀는 “마치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요?’라고 묻는 것처럼 나를 봤다. 벌어진 일을 모두 완전히 잊어버린 것처럼 굴었다. 소파에 앉아서 꼬리만 흔들었다.”고 헛웃음을 웃었다.
연결관은 토르의 발에 닿지 않는 곳에 있었지만,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서 엄청난 물난리를 일으켰다. 하필 토르가 장난감을 물고 놀다가 킥보드를 넘어뜨렸는데, 넘어진 킥보드 덕분에 토르의 수중에 플라스틱 관이 닿게 됐다. 기터는 “그것은 틀림없이 10억분의 1 확률로 벌어지는 사고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견주는 이틀에 걸쳐서 물난리를 수습했다. 다행히 기터의 친구가 배관기술자여서 장비를 빌려준 덕분에, 5시간 30분 걸려서 거실의 물을 빼냈다. 다음날 카펫 건조기와 제습기까지 동원해서 난장판이 된 거실과 카펫을 말렸다.
레드펀은 “토르는 강아지고, 당연히 뭐든 씹는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집 전체를 물에 잠기게 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진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영상은 310만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적어도 카펫을 제대로 빨았다.”며 강아지를 감쌌다. 다른 누리꾼은 “강아지 이름을 지을 때 신을 잘못 골랐다. 강아지에게 토르보다 악신 ‘로키’가 더 잘 어울린다.”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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