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한 길냥이.."두드리면 열린다옹"
2022.12.02 11:51:19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따뜻한 집 생활을 하고 싶었던 길냥이는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한 이웃의 집 앞에서 대기를 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미아우는 집냥이가 되고 싶어서 밖에서 대기한 길냥이 '풀러'를 소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고양이 구조 단체 '스파클 캣 레스큐'는 11월 초 도움이 절실한 길냥이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연락한 주민은 어느 날 갑자기 집 앞에 나타난 길냥이가 문이 열릴 때마다 얼굴부터 들이밀며 안으로 들어오려 한다고 설명했다.
녀석은 다른 길냥이들과 어울리지 않았고 사람들과 더 가까이 지내고 싶은 듯 낯가림 없이 다가가 다리에 몸을 비비려 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스파클 캣 레스큐' 자원봉사자 레이첼과 그녀의 남편 스티브는 바로 길냥이를 데리러 갔다.
길냥이 구조는 매우 쉬웠다.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다가와 순순히 잡혔다.
풀러라는 이름을 얻게 된 녀석은 구조 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들의 무릎 위로 올라가 꾹꾹이를 하고 골골송을 불렀다.
오랫동안 거리를 헤맸는지 매우 지저분한 녀석의 건강이 걱정된 레이첼은 바로 동물 병원으로 데려가 녀석의 상태를 확인했다.
6~7살 정도로 추정되는 풀러는 다행히 아픈 곳은 없었다. 대신 털이 많이 엉켜 있어 말끔하게 정리를 해야 했다.
보호소 측은 혹시라도 녀석에게 집사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가족을 찾는 공고를 올리고 내장칩 확인을 해봤다.
하지만 풀러의 몸에서는 내장칩이 발견되지 않았고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오지 않아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스파클 캣 레스큐'의 공동 설립자 스테파니 그랜섬은 "풀러는 더 이상 생존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감사하는 듯 적응을 잘 하고 있다"며 "어서 평생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풀러는 TV를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틀어주면 한참 동안 앉아서 그걸 본다"며 "이제는 누가 봐도 집냥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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