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반려견 마루 세상 떠나..."더없이 고마운 친구였다"
2022.12.11 10:09:46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려견 마루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문 전 대통령은 "더없이 고마운 친구였다"며 "다음 생이 있다면 더 좋은 인연, 더 좋은 관계로 꼭 다시 만나자"고 애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오늘 마루가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라며 "아침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앉았고, 곧 마지막 숨을 쉬었습니다"고 마루의 죽음을 알렸다. 문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줄곧 함께 했던 마루는 이렇게 16살의 생을 마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고통이나 신음소리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갔습니다"며 "산책길에 요즘 즐겨 먹던 떨어진 홍시감을 맛있게 먹기도 했습니다"고 썼다. 또 "마지막 산책을 함께 하고, 숨을 거둘 때 쓰다듬어 줄 수 있었으니 매우 다행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루의 생에 대해 되돌아봤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내가 참여정부를 마치고 양산 매곡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 격변의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의 든든한 반려였고, 많은 위로와 행복을 주었습니다"라며 "내게는 더없이 고마운 친구였습니다"라고 썼다.
또 "마루는 매곡 골짜기에서 제일 잘 생기고 위엄있는 수컷이었고, 2세도 많이 퍼트렸습니다"며 "매곡 골짜기의 흰 개는 모두 마루 새끼라고 이웃 사람들이 말할 정도였고, 전국 곳곳으로 입양되어 가기도 했습니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특히 "매곡의 뒷산 대운산 자락을 맘껏 뛰어다녔고, 청와대에 살면서 북한 풍산개 곰이와 사랑을 나누고 남북합작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니, 그만하면 잘 산 견생이었습니다"고 영면을 기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화장하여 우리집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으로 묻혔습니다"라며 "마루야 고맙고 고맙다. 다음 생이 있다면 더 좋은 인연, 더 좋은 관계로 꼭 다시 만나자. 잘 가라"라고 다시 만나기를 기원했다.
문 전 대통령 가족의 곁에는 반려묘 찡찡이와 반려견 토리, 그리고 마루와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다운이가 남게 됐다. 찡찡이는 올해 18살, 유기견 출신의 토리는 7살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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