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할머니 곁에 꼭 붙어있는 고양이..뇌출혈 제일 먼저 감지해

2023.01.11 13:56:3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고양이 화화가 할머니의 오른쪽 뇌출혈을 미리 감지한 것처럼 할머니 오른쪽에 꼭 붙어있기 시작했다. [출처: 키미, 군군, 화화의 인스타그램]

 

[노트펫] 대만에서 고양이가 할머니의 뇌출혈을 제일 먼저 감지하고, 할머니 곁에 꼭 붙어지내며 걱정했다. 평소와 다른 고양이의 행동 덕분에 가족이 할머니의 병을 제때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대만 온라인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타이완 남서부 항구도시 가오슝에 사는 할머니는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만지질 않았다. 고양이들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할머니 곁에 잘 가지 않았다.

 

최근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리클라이너 의자에 누워서 지내셨다. 그런데 장난꾸러기 고양이 ‘화화’가 평소와 다르게 할머니 곁에 꼭 붙어 있기 시작했다.

 

   고양이 화화가 갑자기 할머니를 껴안고 가르랑거렸다. 마치 할머니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평소에는 다른 가족들과 붙어 지냈다고 한다.

 

할머니가 기침을 하면, 고양이가 달려와서 마치 할머니 상태를 살피는 것처럼 굴었다. 심지어 할머니의 오른쪽에서 할머니를 꼭 껴안고 가르랑거렸다.

 

가족은 고양이 화화의 이상 행동에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다.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 결과, 할머니의 오른쪽 뇌에서 3㎝ 출혈을 발견했다.

 

가족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치 고양이가 할머니의 우뇌 뇌출혈을 미리 안 것처럼 할머니 오른쪽에만 맴돌았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셔서, 몸의 이상을 가족에게 제대로 알릴 수 없었다. 그것을 고양이가 제일 먼저 눈치 챈 셈이다.

 

할머니 곁에서 병간호 한 고양이 화화.

 

손녀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할머니 곁을 지킨 고양이 화화의 사진 6장을 공유했다. 그녀는 “고양이는 영물이다! 화화가 할머니의 몸 위에 계속 붙어서 가르랑거렸다. 평소 할머니의 몸 위에 눕는 것은 다른 고양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고양이가 정말 (할머니의 뇌출혈을)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할머니를 살린 고양이를 칭찬하며, 할머니의 쾌유를 빌었다. 한 누리꾼은 “고양이가 할머니를 사랑하는 게 보인다.”고 감탄했다. “고양이가 정말 잘 자랐다”, “고양이의 가르랑거리는 소리는 진정 효과가 있다”, “동물도 영물이라 느낄 수 있다” 등 많은 댓글이 달렸다.

 

   제일 왼쪽에 있는 고양이가 화화다. 처음에 아빠는 딸이 고양이 기르는 것을 반대했지만, 이제는 고양이 3마리를 모두 사랑해주신다고 한다.

 

화화는 원래 중학교 주변을 떠돌아다니던 길고양이였다고 한다. 할머니의 손녀가 길고양이 화화와 군군을 입양하면서,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3마리로 늘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건강이상을 감지한 고양이는 화화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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