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있는 벵갈고양이를 숲에 풀어준 소방관..`야생동물로 착각`
2023.01.13 14:21:5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브라질에서 소방관이 아파트를 배회하던 벵갈 고양이를 야생동물로 오인해, 아파트 인근 숲에 풀어줘서 고양이 주인의 비난을 샀다. 다행히 가족이 당일에 바로 고양이를 찾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브라질 일간지 메트로폴리스에 따르면,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州)에 사는 로드리고 칼리우는 지난 10일 오전 7시경 일어나서 고양이 ‘마시냐’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태어난 지 7개월 된 벵갈 고양이로, 7살 딸에게 선물한 반려고양이였다.
칼리우는 브라질 일간지 오템포와 인터뷰에서 “일어난 일이 비현실적이었다. 일어나서 고양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나는 왓츠앱의 아파트 주민 모임에서 재규어가 나타났다는 공지 글을 읽었다.”고 밝혔다.
사진을 보니 벵갈 고양이 마시냐가 확실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벵갈 고양이를 보고 재규어라고 착각해서, 바로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관들은 벵갈 고양이를 포획용 그물로 붙잡아서, 벨베데레 숲에 풀어줬다. 소방관들도 벵갈 고양이를 야생동물로 오인한 것이다.
가족은 바로 숲으로 달려가서 8시간 가까이 고양이를 찾아 헤맸다. 다행히 당일 저녁에 고양이를 찾았다. 소방관들도 숲으로 돌아와서 수색했지만, 실패했다. 칼리우는 “딸이 실종 소식을 듣고 슬퍼서 울기까지 했다. 딸을 데리고 고양이를 찾으러 갔는데, 딸이 고양이를 부르자마자 고양이가 듣고 수풀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칩이 있는 고양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풀어준 데 대해 가족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소방서에 항의했다. 그러자 소방서는 규정에 따라 동물을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야생동물이 이틀간 아파트 주위를 배회했다는 신고를 받았고, 현장에서 재규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실종신고가 있는지 알아보고 풀어줬다고 밝혔다.
벵갈 고양이는 아시아 표범살쾡이와 집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난 교배종으로, 표범 무늬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사살사건을 질타하기 위해서 국정감사장에 벵갈고양이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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