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한 댕댕이의 이상행동에 병원 갔더니..병원 대기실서 강아지 5마리 출산
2023.01.16 16:04:5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두 달 전 입양한 반려견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해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병원 대기실에서 강아지 5마리를 낳아 견주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성을 밝히길 원치 않은 여성 미키는 반려견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작은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었지만 동물보호소에서 마음에 맞는 개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시베리안 허스키 ‘데미’는 소형견은 아니지만, 정말 순했다. 순한 성격에 반한 미키는 데미를 입양했다. 그녀는 “데미는 활짝 웃는 얼굴에 대단히 차분한 녀석이었다. 시끄럽게 짖는 개들에게 둘러싸여있는 데도 데미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데미는 새 집에 잘 적응했다. 그런데 입양한 지 두 달 뒤부터 데미가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데미가 마치 굴을 파고 들어간 것처럼 옷장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았다.
미키는 “가끔 오래 낮잠을 자는 것 말고는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원래 잠이 많은 개라고 생각했다. 우리 옷장에 굴을 파고 은신하려고 애쓰기 시작할 때까지 기운도 평소와 같았다.”고 털어놨다.
데미는 보통 때 좋아하던 침대를 찢어놓는가 하면, 장난감을 일렬로 줄세우는 행동을 보였다. 또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매일 가던 아침 산책도 거부했다.
주인은 데미가 아프다고 걱정해서, 데미를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이에 데미가 강아지를 출산하기 시작했다. 간호사가 급하게 가져온 수건 위에서 수의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려 5마리를 낳았다!
미키는 개 한 마리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가, 6마리를 데리고 병원을 나섰다. 강아지들에게 브리, 베일, 조, 그레이, 아리란 이름을 지어줬다.
그녀는 황당한 경험을 틱톡에서 공유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말 영상은 조회수 200만회를 기록했다. 한 누리꾼은 “서프라이즈!!!”라고 농담했다. 다른 누리꾼은 “내 이모가 저먼 셰퍼드를 입양했는데, 한 주 뒤에 주방에 강아지 2마리가 있었다.”고 댓글을 달자, 견주는 “나 혼자 겪은 일이 아니란 사실을 알아서 기분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데미에게 당신 같은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위로했다.
그녀는 데미가 임신한 줄도 모르고, 데미의 체중이 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산 하루 전까지 산책을 시켜서 미안했다고 한다.
반려견을 키운 경험이 있는 미키는 처음에 데미가 임신한 게 아닐까 의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동물보호소가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을 리 없는데다, 임신했다면 그 사실을 말해줬을 거란 생각에 의심을 지웠다.
보통 동물보호소에서 개와 고양이를 중성화 수술 시켜서 입양을 보낸다. 개가 임신했다면, 입양하기 전에 주인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데미는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데다 임신한 개인데도 주인은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데미를 보호한 유기동물 쉼터는 빠듯한 예산에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곳이었다. 개와 고양이를 돌볼 직원과 자원봉사자도 부족했다. 그래서 데미의 임신 사실을 몰랐던 게 아닌가 주인은 짐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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