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55시간 만에 구조된 튀르키예 소년..손에 쥔 새부터 챙긴 동심

2023.02.10 13:30:51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사랑앵무

 

[노트펫] 튀르키예 강진 피해현장에서 55시간 만에 구조된 소년이 구조 직후 바로 새부터 부탁했다. 이틀 넘는 시간동안 새를 보호하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영자지 데일리사바에 따르면, 지진 발생 사흘째인 이날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 주(州)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가 13살 소년 베라트 사리를 구조했다. 붕괴된 아파트에 갇힌 지 55시간 만에 구조됐다.

 

13살 소년의 이모가 55시간 동안 굶주린 새에게 빵을 먹였다.
[출처: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트위터 영상 갈무리]

 

구조대가 3시간 수색 끝에 소년의 비명을 듣고, 잔해 속에서 소년을 찾아냈다. 저체온증 위험 때문에 소년에게 체온유지용 특수담요를 덮어주고, 구급차로 이송하려는 순간 소년이 구조대에게 잠시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지진 발생 후부터 내내 손에 쥔 사랑앵무새를 이모에게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사람들 무리에서 이모를 본 소년은 이모를 구급차로 불렀다. 이모는 소년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달려왔다. 소년은 손에 꼭 쥔 새를 이모에게 부탁했다.

 

 

소년은 지진으로 아파트가 무너진 순간에 새와 함께 대피하려다가 잔해에 깔렸다. 잔해 아래에서 두 손으로 새를 보호한 채 이틀 넘는 시간을 버텨냈다.

 

이모는 기적적인 구조에 신께 감사하며, 새를 받아 손에 쥐었다. 이모는 병뚜껑에 물을 담아서 새에게 물을 먹이고, 빵도 줬다. 다행히 소년의 어머니도 1시간 후 구조됐다고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AA)이 보도했다.

 

한편 지난 6일 지진 규모 7.8과 7.5 강진이 튀르키예 동남부 10개주를 휩쓸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지진 발생 나흘째인 9일 1만71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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