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구조 후 소방관 졸졸 따라다닌 고양이..`소방관에서 집사로`
2023.02.21 13:52:4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튀르키예 소방관이 지진 잔해 속에서 구조한 고양이가 그의 곁을 떠나질 않았다. 소방관이 그 고양이를 입양하면서, 지진 트라우마를 극복할 힘을 얻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튀르키예 동부 마르딘 광역지자체 소방서 소속의 알리 카카스(33) 소방관은 지진 발생 129시간 만에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얼룩고양이를 구조했다.
그 후 소방관은 튀르키예 국경 도시 가지안테프에 있는 누르다기 마을에서 생존자 수색을 이어갔다. 그런데 고양이가 계속 카카스 소방관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떠나질 않았다.
소방관들은 그 고양이를 마스코트로 삼고, 잔해라는 뜻의 ‘엔카즈’라고 이름 지었다. 곧 주인을 찾을 거란 희망을 품고, 집사를 찾을 때까지 고양이를 돌봐주기로 했다. 지진 현장에서 다른 고양이를 구조했는데, 그 고양이는 바로 주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자문이자 인플루언서인 안톤 게라슈첸코가 지난 16일 트위터에 튀르키예 소방관 곁을 떠나지 않는 고양이의 사연을 공유해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21일 현재 1248만회 넘게 조회됐다.
소방관은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나를 돕는다. 우리 가족은 고양이를 한 가족으로 생각한다. 고양이가 나를 떠나지 않았듯 나도 고양이를 떠나지 않았다. 내 집에서 고양이를 돌보면서, 함께 잔다.”고 밝혔다.
소방관이 고양이를 구했지만, 고양이도 소방관을 살린 것과 마찬가지다. 카카스는 참혹한 현장을 함께 겪은 고양이 덕분에 트라우마를 치유할 힘을 얻었다.
그는 “집에 도착한 날부터 고양이가 내 무릎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빠르게 친해졌다. 둘 다 힘든 시간을 보냈고, 서로를 끌어안고 이 트라우마를 이겨낼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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