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홍수 경고한 반려견..뉴질랜드 일가족 구한 댕댕이

2023.02.21 14:55:4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뉴질랜드를 강타하면서, 뉴질랜드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출처: 뉴질랜드 헤이스팅스 구의회 페이스북]

 

[노트펫] 지난 12일부 사이클론(열대 저기압) 가브리엘이 강타한 뉴질랜드에서 일가족이 반려견의 경고 덕분에 임박한 홍수를 피해서 살아남았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RNZ)에 따르면, 뉴질랜드 북섬 항구도시 네이피어에서 주택 수십 채가 있는 작은 마을 와이오히키는 홍수 피해를 입었다. 물이 빠진 집안은 진흙으로 가득했고, 가재도구는 모두 못쓰게 됐다.

 

대니얼 그레이는 형제의 집 복구를 도우면서, 조카의 반려견이 조카를 깨운 덕분에 일가족이 불어난 물을 피해서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단언했다. 그레이의 집은 아직도 물에 잠겨있어서,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교량이 끊기고, 도로가 무너지면서 11명이 숨지고 주민 천여 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내 조카가 대문을 두드리면서 우리에게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물이 넘치면서 제방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우리가 옷을 입고 집을 나올 때쯤 물이 차올라서 거의 홍수에 휩쓸려갈 것 같았다. 5분만 더 지체했어도 집에 갇혔을 것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놀랍게도 그의 조카 로드니가 일가친척을 대피시킬 만큼 시간을 번 것은 일찍 홍수 위험을 감지하고 주인을 깨운 반려견 덕분이었다.

 

그레이는 “폭우가 내리면서 강물 수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다. 어떤 경고도 받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 가문과 동네 사람 누구도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운 좋았다.”고 안도했다. 그는 경보시스템의 부재에 대해서는 분통을 터트렸다.

 

반려견의 경고조차 받지 못한 주민의 상황은 더 위태로웠다. 오전 6시에 일어난 주민 알비 이든은 집과 차가 물에 잠긴 상황에서 아이들을 깨워서 지붕 위로 올라갔다. 3시간 반 가량 지붕 위에 있다가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