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애착 방석을 빨면 생기는 일...'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옹'

2023.02.24 15:03:13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youtube/@예삐♡보름 (이하)

 

[노트펫]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해온 방석을 세탁하는 모습을 목격한 고양이의 반응이 사람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유튜브에는 "눈앞에서 가장 아끼는 방석이 빨래 당하는 걸 본 고양이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를 끌었다.

 

영상에는 희라 씨의 반려묘 '보름이'가 등장하는데. 이날은 희라 씨가 간만에 보름이의 방석을 세탁하기로 한 날이었다.

 

부드러운 촉감이 일품인 이 방석은 보름이가 새끼 고양이 때부터 사용해오던 '최애' 물품이다. 눈을 뜨기 전부터 방석에 꾹꾹이도 하며 매일같이 그 위에 누워있곤 했다는데.

 

 

 

몸은 컸지만 여전히 방석 위에 껌딱지처럼 찰싹 달라붙은 있는 모습은 변함이 없는데. 집사는 보름이가 잠시 일어난 틈을 타 잽싸게 방석을 챙겨 화장실로 향했다.

 

방석을 빼앗긴 보름이는 집사를 졸졸 쫓아다니며 돌려달라고 이리저리 매달리기 시작했다. 겨우 따돌려 대야에 물을 받아 빨래를 시작했지만 보름이는 화장실까지 쫓아 들어와 떠나질 않는 모습이다.

 

내 방석 절대 지켜!

 

이게 뭐하는 짓이냐옹!

 

물에 담가놓은 방석을 꺼내보려고 애를 써보는 보름이. 물에 젖는 것도 두렵지 않은 듯 손과 입을 총동원해 끈질기게 방석에 집착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빨래는 잘 끝났지만 희라 씨는 빨래를 하는 내내 보름이의 참견과 따가운 눈초리에 시달려야 했단다.

 

 

빨래가 끝나고 부드러운 촉감은 사라진 채 온통 축축함만 남아버린 방석이 속상했는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방석 옆을 떠나지 못하는 보름이.

 

결국 건조기를 돌려 방석을 뽀송뽀송하게 말려주고 나서야 보름이는 방석에 누워 만족스럽게 잠을 청했단다.

 

 

희라 씨는 "다른 이불을 놔줘도 그 위에는 앉지 않고 최애 방석만 찾는 통에 이 방석은 자주 빨지도 못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일편단심 방석을 향한 애정~"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 ㅋㅋ" "세상에 저렇게나 아끼다니" "애처로운 손짓 너무 귀여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름이는 아기 때 혼자 눈도 못 뜬 채 도로 위에서 기어 다니는 모습을 희라 씨가 발견하고 구조한 고양이다.

 

 

"처음엔 집도 좁고 보름이를 잘 케어하기 어려울 것 같아 사료 먹고 화장실 가릴 때까지만 돌봐주다 입양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희라 씨. 하지만 한 달이 지나 씩씩하게 큰 보름이에게는 이미 희라 씨가 엄마가 되어있었단다.

 

희라 씨는 "한번 어미 잃은 고양이에게 두 번 상처 주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살아보자 결심해 같이 살게 됐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보름이가 눈 뜨고 처음 본 사람이 희라 씨이기도 했고, 재택근무를 하는 희라 씨와 24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니 애착이 심해져 보름이에게 분리불안이 생기기도 했다는데.

 

"고양이도 외로움을 타고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는 희라 씨. 딱 한 번 희라 씨가 집에 못 들어간 날이 있었는데, 방 안의 영상에 찍힌 보름이가 하염없이 우는 모습을 보고 희라 씨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고. 이쯤되면 두 모녀에게 모두 분리불안이 생긴 듯싶다.

 

 

희라 씨는 "보름달이 환하게 뜬 날 나에게 온 천사 보름아. 너로 인해 고요하던 내 집이 사랑으로 꽉 찼단다. 지금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많이 많이 사랑해"라며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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