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대왕판다에게 물 뿌린 관람객..구석에 숨은 판다 달랜 사육사

2023.03.08 15:17:3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사육사가 사건 직후 바로 사육장으로 가서 새끼 대왕판다 푸완을 안고 달래줬다. [출처: 웨이보/중국 매체 진지후자오]

 

[노트펫] 중국에서 한 관람객이 하반신 장애를 가진 새끼 대왕판다에게 물을 뿌리는 행동으로 공분을 샀다. 다른 관람객들의 신고로 사육사가 사건 직후 구석에 숨은 대왕판다를 안고 달래줬다.

 

지난 7일(현지시간) 대만 온라인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한 관람객이 지난 7일 중국 쓰촨성 청두 대왕판다 사육연구기지에서 선천성 척추 질환으로 걷지 못하는 대왕판다 ‘푸완(福菀)’에게 물을 뿌렸다. 푸완은 나뭇가지를 가지고 놀다가 물세례에 놀라서, 작은 덤불 속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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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이를 지켜본 다른 관람객들이 직원에게 알렸다. 사육사는 구석에 숨은 푸완에게 가서 상태를 살핀 후에 품에 안고 안심시켰다. 현재 푸완은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문제의 관람객은 사람들의 비난에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대왕판다 연구기지는 CCTV를 확인했지만, 그 관람객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평소 구석에 등을 기대고 앉는 푸완. [출처: 웨이보]

 

중국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은 새끼 대왕판다 푸완. [출처: 웨이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구석에 숨은 푸완의 기사가 전해지면서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그 관람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려서, 평생 동물 관련된 모든 시설에 출입 금지를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숨어있는 걸 보면 너무 마음 아프다. 블랙리스트에 올려서 동물원에 못 오게 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도 “파렴치한 관광객이 푸완을 괴롭힌 게 너무 밉다.”고 분노했다.

 

대왕판다 연구기지는 오는 13일 유튜브에 건강한 푸완의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푸완은 걸을 수 없어서, 앞발로 몸을 끌며 기어 다닌다. 평소에 등을 기댈 수 있는 벽이나 구석을 좋아한다.

 

새끼 대왕판다들의 2023년 새해 인사. [출처: 청두 대왕판다 사육연구기지]

 

한편 푸완을 포함해서 생후 6개월령 새끼 대왕판다 13마리가 올해 초 새해 인사를 전했다. 푸완의 출생 당시 체중은 6㎏에 미달해, 13마리 중 가장 가벼웠다. 가장 우량아(?)는 자오이로, 12㎏ 넘는 몸무게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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