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경고 후 불난 집에 또 들어간 새끼고양이..`꼬마집사 구하려고`

2023.03.13 13:44:1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새끼고양이 니나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집사 가족을 모두 구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출처: 알리사 존-홀]

 

[노트펫] 태어난 지 고작 6달 된 새끼고양이가 불이 난 집에서 가족 모두를 살리고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꼬마 집사를 구하려고 불이 난 집에 다시 들어간 새끼고양이가 큰 아이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태어난 지 6개월 된 새끼고양이 ‘니나’가 지난 3일 오전 5시경 오하이오 주(州) 포레스트파크 시(市) 집 1층 침실에서 거칠게 그르렁거린 탓에 네 아이의 엄마 알리사 존-홀이 잠에서 깼다.

 

존-홀은 “우리랑 놀고 싶어서 그랬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우리 위로 뛰어 올라와서 놀곤 했기 때문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새끼고양이 니나는 큰 아이가 밖에 나온 사실을 모르고, 연기가 자욱한 집으로 도로 들어갔다. 나중에 큰 아이 방에서 발견됐다.

 

그녀는 잠을 더 자려고 고양이를 침실 밖으로 내보내고 침대로 돌아오면서 매캐한 냄새를 맡았다. 탄내를 따라서 2층으로 올라간 순간, 검은 연기 기둥이 2층을 에워싸고 있었다. 집이 활활 타고 있었다!

 

엄마는 다급하게 어린 아이들을 깨워서 안고 1층으로 내려가면서, 남편을 향해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부부와 네 아이 그리고 새끼고양이는 무사히 탈출했다.

 

그녀는 “고양이를 (침실 밖으로) 내보내고 2층에 갈 때까지 2~5분밖에 되지 않았다. 불과 2분 만에 우리 집이 불길에 휩싸였다. 니나가 아니었다면, 더 비극적으로 됐을 것이다.”라고 감사했다.

 

부부는 니나를 집 마당에 묻어줬다. 옆에서 아이들이 보고 눈물을 훔쳤다.

 

그런데 비극은 끝이 아니었다. 새끼고양이 니나가 갑자기 없어진 것이다. 엄마는 “나는 몰랐다. 니나와 같이 탈출한 것까지 알았고, 수풀 속에 숨은 줄 알았다. 아이들을 달래고 돌보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알고 보니 새끼고양이 니나는 장남의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소방관들은 장남의 침실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넌 니나를 발견했다고 가족에게 알려줬다. 존-홀은 “큰 아이가 안전하게 나온 것을 니나가 몰랐기 때문에 큰 애를 구하러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고 슬퍼했다.

 

가족은 슬픔 속에서 집 마당에 니나를 묻어줬다. 화재 원인은 망가진 온수기(탕비기) 탓이었다. 엄마는 “불이 나서 일가족을 모두 잃는 경우도 있다. 심한 화상으로 삶이 완전히 변화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상황도 더 나빴을 수도 있었다.”며 고양이 니나에게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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