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어떻게든 살아간다옹
2015.12.07 17:02:29 김서연 기자 mainlysy@inbnet.co.kr
또 있을까? 이토록 눈부신 길고양이 사진,
이토록 따뜻한 노자의 말 한마디
에세이 '괜찮아, 어떻게든 살아간다옹'에서 노자의 가르침과 길고양이의 유유자적한 삶이 만났다. '있는 그대로 살라'는 노자의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듯한 길고양이의 평화로운 사진이 담긴 에세이다.
주위에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안간힘을 쓰는 사람이 많다. 저자는 노자의 말을 빌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으스대는 순간 끝"이라고 말한다. "자랑하지 않아야 내가 더 드러나는 법"이라고 말이다. 길고양이는 '드러나지 않음'의 미학을 대표하는 동물이다. 이 책에 실린 길고양이의 사진을 찍은 사진가 미나미하바 슌스케는 3년간 일본 전역의 300여 마리가 넘는 길고양이 사진을 찍으며, '노자의 가르침을 몸소 보여주는 동물'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노자와 길고양이가 들려주는 삶의 조언들
책에 실린 길고양이들의 모습은 노자를 닮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노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듯하다. 인정받으려 하지 않는 자태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길고양이의 이런 모습이 오히려 존재감을 드러낸다.
팍팍한 삶에서 노자의 가르침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책은 책장마다 길고양이의 느긋한 사진에서 편안함을 준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만 해주는 사상가의 나긋한 어투에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책장 사이사이에는 '고양이 상식'이 들어 있어 고양이에 대해 몰랐던 지식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노자의 가르침이 이토록 따뜻하게 다가온 적이 또 있을까? 빠른 성장만을 강요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혜안을 줄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괜찮아, 어떻게든 살아간다옹'은 숨고르기하며 편안하게 노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 책의 저자 이토 준코는 '노자(도덕경)'에서 다룬 81개 지혜의 목소리를 45개의 테마로 재구성하여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삶'에 대해 따뜻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일상의 흔한 고민들에 대해 친근한 눈높이에서 정감어린 어투로 조언하고 있다.
사진작가 미나미하바 슌스케는 아트디렉션, 그래픽디자인,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몇 년 전 다시로지마에 방문한 후, 그곳 고양이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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