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집 앞에 택배처럼 찾아온 떠돌이개..`대신 입양 결심한 딸`

2023.04.05 14:57:01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제일린 게바라의 부모님 집 대문 앞에 하얀 강아지가 찾아왔다.
[출처: 제일린 게바라의 페이스북]

 

[노트펫] 미국에서 부모님이 집 앞을 찾아온 떠돌이개를 어찌 할 줄 몰라서 딸에게 도움을 청하자, 딸이 부모님을 대신해 그 개를 구조하고 입양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제일린 게바라는 지난 3월 20일 오후에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 시(市)에 사는 부모님 집 대문 앞에 떠돌이개가 앉아있다는 연락을 받고, 1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달려갔다.

 

떠돌이개 써니는 마치 마지막 도움을 청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내가 도와주러 갈 때까지 강아지를 잡아놓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하라고 부모님께 부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부모님은 딸의 부탁대로 강아지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먹을 것과 물을 챙겨줬다.

 

그녀는 그날 오후 9시에 도착했고, 하얀 강아지를 보고 ‘써니’라고 이름 붙여줬다. 그리고 얼마 후에 떠돌이개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강아지를 그녀의 집으로 데려갔다.

 

써니가 뭉친 털 깎고 잔디밭을 구르며 기뻐했다. [출처: TikTok/ jylngvr]

 

수의사는 써니에게 마이크로칩이 없다고 확인해줬다. 또 써니가 푸들 믹스견으로 보이고, 한 살이나 두 살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해줬다.

 

바로 애견미용실도 예약했다. 뭉친 털 때문에 불편할 것 같았다. 애견미용사는 써니가 긴 미용시간을 잘 참아냈다고 칭찬했다. 그녀는 “써니가 털을 깎고 나서 아주 행복해했다. 잔디밭 위를 굴러다녔다.”고 기뻐했다.

 

  털을 깎고 보니 써니는 뼈만 남은 상태였다. 최근에 써니가 갑자기 설사를 해서 제일린 게바라는 유산균과 닭고기, 고구마만 먹이고 있다고 한다.

 

써니를 구조해서 기뻤지만, 질투 많은 반려견 ‘루나’가 써니를 받아줄지 걱정됐다. 다행히 루나도 써니에게 까다롭게 굴지 않았다. 다행히 써니도 그녀의 집에 잘 적응했다.

 

 

그녀는 SNS에 써니의 사진을 올리고 주인을 수소문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녀는 써니를 임시보호하면서, 주인을 찾지 못하면 입양할 결심까지 했다. 그녀는 “써니가 앙상하게 말랐지만, 이제 우리와 함께 있다. 써니의 가장 좋았던 예전 모습으로 돌려놓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그녀는 지난달 23일 틱톡에서 써니의 구조 영상을 공유해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게시 2주 만에 880만회 넘게 조회됐다.

 

누리꾼들은 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누리꾼은 “당신은 그 강아지의 천사다.”라고 칭찬했다. 다른 누리꾼도 “강아지가 완벽한 집을 골랐다. 완전한 세상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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