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마리 여우 가족에게 앞마당 뺏긴 집주인..앞문 포기하고 차고문 이용

2023.04.17 13:53:3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어미 여우(노란 원)가 진입로에서 주위를 살필 동안 아기 여우들은 린지 발렌타인의 앞마당에서 즐겁게 놀았다. [출처: 린지 발렌타인의 틱톡]

 

[노트펫] 어미 여우가 새끼 9마리를 데리고 주택 앞마당을 차지하는 바람에, 집주인이 앞문을 두고 차고 문을 사용하면서 여우 가족을 배려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 린지 발렌타인은 마당에서 처음 여우를 보고 얼떨떨했다. 그녀는 “와 여기서 여우 한 마리 본 적 없었는데.”라고 감탄했다.

 

다음날 여우는 새끼 2마리를 데리고 다시 찾아왔다. 마치 집을 보러온 사람 같았다. 그리고 며칠 후 앞마당은 여우 가족의 차지가 됐다. 대문에 설치한 동작감지 보안카메라는 밤새 100번의 동작 알림을 울렸다. 새끼 여우들이 앞마당을 차지해서 그녀는 앞문으로 나갈 수 없었다.

 

왼쪽 사진이 어미 여우이고, 오른쪽이 새끼 여우들이다.

 

그녀가 창문으로 세어보니 새끼 여우는 모두 9마리였다. 어미 여우는 베란다 밑에 땅굴을 파고 둥지를 틀었다. 그녀는 “그 시점에서 나는 ‘세상에, 어떻게 하지? 밥을 줄까? 쫓아버릴까? 실제로 몇 마리나 있는 걸까?’하면서 당황했다.”고 당시 심경을 떠올렸다.

 

결국 그녀는 여우들을 내쫓기보다는 여우 가족과 동거를 선택했다. 앞마당에 둥지를 튼 여우 가족을 위해서 앞문 사용을 포기하고, 차고 문으로 다녔다.

 

린지 발렌타인의 고양이들도 창문으로 여우 가족을 구경했다.

 

그녀는 “내가 차고 문을 열고 차를 몰고 나가면, 어미 여우와 새끼들은 나를 보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뭔가 이유가 있는지 어미 여우는 나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나는 여우들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 아기 여우들을 위해서 앞마당에 조심스럽게 물그릇과 장난감을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매일 집사가 창밖으로 여우들을 보자, 그녀의 고양이들도 여우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어미 여우는 발렌타인의 앞마당 말고 더 안전한 곳을 찾았던지, 새끼 여우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그녀는 매우 아쉬웠지만, 가끔 여우 모자가 찾아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당신은 지금부터 베이비시터다. 어미 여우가 마치 할 일이 있다는 식으로 새끼 여우들을 맡기고 갔다.”고 폭소했다. 다른 누리꾼도 “세상에! 여우 유치원을 운영하는 사람 같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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