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많이 죽인 어린이에게 상금 준다' 논란된 뉴질랜드 사냥대회

2023.04.18 15:53:56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Pixabay)

 

[노트펫] 뉴질랜드의 한 사냥 대회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길고양이 사냥 분야가 만들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지(誌)는 뉴질랜드 노스 캔터베리 사냥대회에서 250달러 상금을 걸고 14세 이하 어린이들이 길고양이를 사냥하는 카테고리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대회 측은 길고양이가 아닌 반려묘를 사냥할 경우 대회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이런 보호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캔터베리 동물학대방지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 행사 중 누군가의 반려동물이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이 총을 사용해 동물의 고통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질랜드 동물권리단체 'SAFE'의 윌 아펠베 대변인은 "돈을 모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이들이 고양이를 죽여서 돈을 벌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022년 노스 캔터베리 사냥대회에는 250명 이상의 어린이 참가자와 약 650명의 성인이 참가해 427마리의 주머니쥐, 토끼를 죽였다. 고양이가 사냥 카테고리에 포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편 2018년 뉴질랜드 남섬 사우스랜드 환경 당국은 고양이가 지역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고양이 키우는 것을 금지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뉴질랜드 정치 운동가 가레스 모건은 고양이를 "자연에서 태어난 살인자"라고 부르며, 뉴질랜드의 모든 고양이를 박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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