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차이로 구조된 새끼 여우 2마리..형제인가 했더니 다른 종?

2023.04.19 14:54:4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미국에서 하루 차이로 구조된 새끼 여우 2마리.
[출처: 뉴하우스 와일드라이프 레스큐 페이스북]

 

[노트펫] 미국 야생동물 구조단체가 비슷한 시기에 구조된 새끼 여우 2마리가 형제가 아닐까 의심했다가 종(種)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조단체는 누리꾼에게 새끼 여우의 종을 구별하는 법을 공유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뉴하우스 와일드라이프 레스큐(NWR)는 페이스북에서 최근에 구조한 새끼 여우 2마리의 종을 구별하는 법을 공유했다.

 

단체는 “처음 보면 둘이 형제라고 생각하겠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종이다. 꼬리 끝을 보면 쉽다. 붉은여우의 꼬리 끝은 하얗고, 회색여우의 꼬리는 검다.”고 설명했다.

 

  쌍둥이처럼 닮았지만, 둘은 다른 종이다. 꼬리 끝(노란 원)을 보면 알 수 있다. 왼쪽은 붉은여우, 오른쪽은 회색여우다.

 

왼쪽 사진 속 새끼 여우는 태어난 지 3주 된 붉은여우이고, 오른쪽은 하루 차이로 들어온 회색여우다.

 

붉은여우.

 

회색여우.

 

야생동물 단체는 며칠 전 매사추세츠 주(州) 첼름스퍼드 마을 창고 아래 새끼 붉은여우 1마리가 혼자 울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집주인은 며칠간 어미 여우가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새끼 여우를 지켜봤지만 어미 여우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미 여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고민 끝에 신고한 것이었다.

 

  창고 아래에서 구조된 새끼 붉은여우. 굶주리고 탈수 상태라서 혼자 뒀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구조단체는 오후 내내 창고 밑 좁은 틈새에서 새끼 여우를 꺼내느라 씨름했다. 간신히 꺼낸 새끼 여우는 탈수 상태에 오랫동안 젖을 먹지 못한 게 분명했다.

 

반면에 회색여우는 나이에 맞는 적정 체중에 탈수 상태도 아니었다. 즉 잘 먹고 잘 자란 새끼 여우였다. NWR 소속 수의사 바실라키스 박사는 처음에 비슷한 시기에 구조된 새끼 회색여우가 어린 붉은여우와 형제가 아닌가 의심했다가 바로 차이점을 찾아냈다.

 

  많이 자란 붉은여우 윌로우. 구조단체는 윌로우가 다른 붉은여우들과 살 수 있는 보호구역을 찾아서 미국 전역을 수소문했다.

 

영양 상태도 달랐지만, 결정적으로 종이 달랐던 것이다! 2번째로 구조된 회색여우는 건강상태로 볼 때 구조 장소 주변에 어미 여우가 새끼를 찾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단체는 회색여우를 구조한 사람들과 같이 회색여우 소굴을 찾고 있다. 어미 회색여우를 찾으면, 새끼를 바로 돌려줄 계획이다.

 

반면에 어미 여우를 잃은 게 거의 확실한 붉은여우에게 동종 친구를 찾아줬다. 붉은여우에게 ‘윌로우’란 이름도 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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