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싸움 중 아파트 7층서 사모예드 던져 죽게 한 中 남성
2023.05.16 15:32:18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연인과 싸움 중 아파트 7층에서 강아지를 던진 남성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 동부에서 연인과 싸우던 왕(Wang)이라는 이름의 40대 남성이 지난 4일 아파트 7층에서 사모예드종 강아지를 던져 죽게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경찰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반려견을 내던진 왕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며 왕은 '높은 곳에서 물체를 던진' 혐의로 구금됐지만, 어떤 처벌을 받을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는 동물 학대를 금지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처벌되지 않는다.
다만 중국 형법은 높은 곳에서 물건을 던지는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왕 씨의 이웃 여성은 해당 사건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여성은 당시 집에 있다 무언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누군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줄 알았다고 한다.
그녀는 게시글에 "싸우다가 왜 개를 죽였습니까? 대신 건물에서 뛰어내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런 식으로 작은 동물에게 해를 끼쳤으니 지옥에 가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개는 땅에 떨어지자마자 즉사했으며, 시신은 일부 이웃에 의해 옮겨져 화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소유한 사람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학대로부터 동물을 보호하는 법은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제안된 동물 보호법은 몇 년 전에 초안이 작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국인민대표대회(NPC)에서 검토 중인 상태라고 한다.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 동물보호협회 자원봉사자 A 씨는 업계 자원봉사자들이 이번 사모예드의 죽음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A 씨는 "나를 더 슬프게 한 것은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행위를 저지르는 반려동물 주인을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 있을 뿐이고, 법적 제한 없이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중국 중부에서 한 부부가 부부싸움 중 고양이와 강아지를 8층에서 던져 고양이는 골절을 입고 개는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또, 2018년 중국 남서부의 아파트 20층에서 싸우던 부부가 고양이와 강아지를 던져 모두 사망했다.
이 두 사건에서 부부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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