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새끼 한 마리씩 물어온 길냥이..`믿고 맡긴다옹`
2023.05.19 14:37:0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1년 가까이 돌본 길고양이가 자신의 집 앞에 새끼고양이를 한 마리씩 물어다 놨다. 길고양이를 돌본 사람이 졸지에 어미고양이를 도와서 새끼고양이 육아를 맡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로빈 윌리엄스는 아침에 문 앞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동네 길고양이 ‘베이비캣’이 놀러왔구나 생각했다.
베이비캣은 주기적으로 찾아와서 크게 울면서 자신의 방문을 알렸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윌리엄스는 자신을 경계하지 않고 잘 따르는 길고양이에게 1년 가까이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울음소리가 약간 달랐다. 윌리엄스는 “베이비캣의 야옹 소리가 그날 아침은 달랐다. 평소보다 더 길고 더 저음이었다. 정말 배고프구나 라고만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베이비캣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서둘러서 고양이 밥을 챙겨서 가져갔다. 그런데 갑자기 길고양이가 사라졌다. 그녀는 문 앞에 고양이 밥그릇을 놓고, 베이비캣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윌리엄스는 “밥그릇을 내려놓은 순간 새끼고양이를 입에 물고 오는 베이비캣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 사이 새끼를 낳고 홀쭉해진 베이비캣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에게 새끼고양이들을 한 마리씩 물어온 것이다! 그녀는 베이비캣을 따라 갔고, 빈 집에서 새끼고양이들을 데려왔다. 모두 4마리였다.
그 순간을 담은 틱톡 영상은 게시 한 달 만에 670만회 넘게 조회됐다. 한 누리꾼은 “고양이가 당신에게 도움을 청했다. 당신이 고양이와 새끼고양이들을 초대해서 기쁘다.”고 칭찬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윌리엄스는 집에 베이비캣과 새끼고양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아기고양이들에게 이니, 미니, 마이니, 모라고 이름도 지어줬다. 몇 달간 고양이들을 돌본 후 새끼고양이들이 충분히 자라면 입양 보낼 계획이다.
그녀는 베이비캣을 입양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와 사이가 나빠서 포기했다. 대신에 베이비캣에게도 좋은 집사를 찾아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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