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웅크려 꼭 붙어있던 유기견 두 마리, 구조 후에도 떨어지기 거부해

2023.06.19 16:01:28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The dodo 화면 갈무리(이하)

 

[노트펫] 서로를 의지하며 길에서 생활하던 유기견 두 마리의 우정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길가에 웅크린 채 꼭 붙어있던 유기견 두 마리가 구조 후에도 떨어지길 거부한 사연을 소개했다.

 

 

최근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거리를 지나던 한 여성은 길가에 웅크려 있는 두 마리 유기견을 발견했다. 녀석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듯 꼭 붙어있는 상태였다.

 

여성은 가엾은 녀석들을 돕기 위해 동물구조단체(Logan's Legacy)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수젯 홀은 핏불 한 마리와 작은 요크셔테리어 믹스견이 서로를 껴안고 함께 있는 걸 발견했다.

 

주변 이웃들에 의하면 녀석들은 약 일주일 전 갑자기 나타났다고 했다.

 

 

홀이 구조를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갔을 때, 강아지들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도망가거나 경계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녀석들은 홀을 향해 꼬리를 흔들고 다가왔다.

 

홀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마치 '맙소사, 누군가 우리를 찾아왔구나. 봐봐, 누가 왔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먼저 작은 강아지를 품에 안자마자 핏불도 즉시 뒤따라왔다.

 

그녀는 "핏불이 처음에 좀 더 수줍음이 많았지만, 내가 작은 강아지를 안자 녀석과 함께 있기를 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선 작은 강아지를 차에 태운 후 핏불을 구조하려 했던 홀. 그러나 핏불은 작은 강아지가 차에 타자마자 코를 창에 붙인 채 가장 친한 친구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문을 열자 핏불은 제 발로 친구가 있는 차에 탑승했고, 그렇게 둘의 구조 작업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 홀은 큰 케이지에 핏불을 넣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작은 강아지가 핏불과 떨어져 있기를 거부하며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결국 홀은 두 마리를 같은 케이지에 넣었고, 그제야 둘은 서로 몸을 기댄 채 잠들었다.

 

이후 둘은 나란히 수의사 검진을 받았다. 털이 많이 엉키고 피부 발진의 문제가 있어 현재 둘은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홀은 "그들은 함께 있어야 한다"며 모든 치료를 마치면 둘을 함께 입양할 수 있는 가족을 찾아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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