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자는 보호자 때문에 열받은 강아지의 일침 '급하니까 당장 일어나'
2023.06.22 14:38:14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노트펫] 보호자가 잠을 더 자느라 산책을 못 나가자 열받은 강아지의 영상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이도 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늦잠 못 자는 이유"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영상은 눈을 감은 채 자고 있는 보호자의 얼굴로 시작하는데. 난데없이 하얀 털 뭉치가 나타나 보호자의 얼굴을 강타했다.
이어 화면은 반려견 '테디'의 얼굴을 비추는데. 어딘가 매우 불만이 많이 쌓인 듯한 표정이다.
그 이유는 바로 보호자가 잠을 자느라 테디가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래에는 "일어나. 너가 30분 더 자서 나 지금 똥싸기 직전이야. 당장 똥봉투 2개 챙기고 일어나"라는 자막이 더해져 테디의 심정을 추측하게 한다.
사실 이 영상 구성은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다. 보호자를 '협박'하는 듯한 장면에 화난 강아지의 표정을 이어 붙여 자막으로 '빨리 산책 나갈 것'을 종용하는 구도를 연출한 것이다.
보호자는 "실제로 테디는 제가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면 저를 트램플린하듯 흔들어 깨운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영상은 점잖은 축에 속한다고.
테디는 항상 밖에 나가 실외 배변을 한다는데. 행여나 일이 바빠 바로 산책을 나가지 못하면 잔뜩 삐진 채 기다리다 저녁에 밖으로 나가고 나서야 배변을 본단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좋은 말 할 때 빨리 가라" "그래도 쟤는 신사적인 편임" "얼마나 두드렸는지 코가 빨갛네요" "봉투 두 개로 해결되면 다행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기견 센터에서 태어난 테디는 보호자가 입양해 견생역전에 성공한 아이다.
"테디가 겁이 많아서 처음엔 사람보다 강아지를 더 좋아했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져서 사람들에게도 잘 대해준다"는 보호자.
지난 5월엔 생애 첫 캠핑을 테디와 함께했었다는데. 멋모르고 제대로 이불도 안 챙겼다가 테디와 부둥켜안고 체온을 나눠서 살아(?) 돌아왔단다.
보호자는 "테디야, 아빠는 아빠가 되는 게 처음이라 많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씩 공부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같이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자. 사랑해~"라며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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