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자꾸 붙어서 핥아주는 강아지 때문에 짜증 난 고양이..'그런데 나쁘지 않군'

2023.07.20 14:58:03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youtube/@시골보건소 털복숭이 가족 (이하)

 

[노트펫] 안 그래도 더운데 자꾸만 옆에 붙는 강아지 때문에 짜증 난 고양이가 막상 그루밍을 받자 기분이 좋아진 모습이 웃음을 주고 있다.

 

얼마 전 닉네임 '순별&고니' 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더운데 자꾸 붙는 강아지 때문에 짜증 난 고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한 편 올렸다.

 

 

영상에는 반려견 '복실이'와 반려묘 '스모어'가 등장하는데. 애교 많은 성격의 복실이는 이날도 알아서 보호자의 무릎 위에 올라와 누워 자리를 잡았다.

 

편안해 보이는 스모어를 발견한 복실이는 자기도 같이 눕고 싶다는 듯 옆에 붙기 시작했는데.

 

비좁은 무릎 위에 이미 스모어가 둥지를 틀었건만 굳이 끼고 싶어 알짱대는 복실이.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불쾌해진 스모어는 결국 복실이를 향해 솜방망이를 꺼내 들었다.

 

 

 

스모어는 복실이의 머리도 툭툭 치고 입으로 살짝 물며 복실이를 밀어냈는데. 그래도 아랑곳않고 버티던 복실이가 대뜸 스모어의 귀를 마구 핥기 시작했다.

 

그러자 스모어는 아리송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는데. 갑작스런 그루밍 세례에 당혹스러운 듯 좀 전까지 짜증 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눈만 끔뻑이는 모습이다.

 

 

 

막상 당해보니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듯 이젠 눈을 감은 채 잠자코 그루밍을 받는 녀석. 그 와중에 열심히 귀 곳곳을 닦아주고 있는 복실이의 꼼꼼한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대로 놔두면 스모어를 침 범벅으로 만들어 버릴 듯해 결국 보호자가 나서서 복실이의 넘치는 사랑을 저지해야 했단다.

 

나 뭔가 뽀송해진 기분...

 

"스모어가 어릴 때 그루밍이 서툴렀는데 하루에 한 번씩 꼭 복실이가 스모어 얼굴을 그루밍해 줬었다"는 보호자.

 

어릴 때부터 혼자 길 생활을 했던 스모어에게 다가가 핥아주고 놀아줬다는 복실이. 덕분에 복실이와 스모어는 서로 의지하며 항상 붙어 있는 사이란다.

 

단, 숨만 쉬어도 더운 한여름은 예외라고. 보호자는 "스모어도 더운 날엔 시원한 곳에서 느긋하게 쉬고 싶은데 복실이가 자꾸 귀찮게 하면 짜증을 낸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스모어가 두 손 두 발 다 든 듯ㅋㅋ" "어휴 더운데 붙지 좀 마라옹!!" "복실이+스모어 조합은 언제나 힐링"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제 10살이 된 복실이는 보건소 앞에 유기된 것을 보호자가 발견해 구조한 아이다. 스모어도 아기 고양이 시절 같은 곳에 혼자 힘없이 울고 있는 것을 보고 보호자가 데려왔단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일찍 떨어져 혼자 생활하다 보니 엄마 품이 많이 그리웠는지 복실이 품에 파고들어 꾹꾹이를 하며 젖 먹는 시늉을 했다는 스모어. 그리고 복실이는 그런 스모어의 칭얼거림을 다 받아줬다고.

 

 

 

"힘들었던 길 생활을 마치고 한 가족이 되어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보호자. "존재만으로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인 복실이와 스모어, 우리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 평생 외롭지 않게 해줄게. 사랑해!"라며 훈훈한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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