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새끼에게 젖 물린 수컷 고릴라?..美동물원도 놀란 반전
2023.07.24 15:46:1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미국 동물원이 수컷으로 알고 있던 고릴라가 새끼를 낳아서, 뒤늦게 그 고릴라가 암컷이란 반전 사실에 동물원이 깜짝 놀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州)에 있는 콜럼버스 동물원·아쿠아리움은 최근 새끼를 낳은 고릴라가 수컷이 아니라 암컷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9년부터 콜럼버스 동물원에서 생활한 8살 서부로랜드고릴라 ‘설리’가 새끼를 낳을 때까지, 동물원은 설리를 수컷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육사가 지난 20일 새벽 설리가 갓 태어난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발견했다. 콜럼버스 동물원에서 태어난 34번째 고릴라다.
동물원은 “새끼는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 엄마가 된 설리는 새끼를 잘 돌보고 있다. 모자와 고릴라 무리가 유대를 맺을 시간을 주기 위해서 수의사와 사육팀은 아직 새끼와 접촉하지 못했다. 조만간 건강검진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동물원이 실수한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이를 많이 먹을 때까지 고릴라의 성별을 알기 어렵다는 데 있다.
동물원은 “8살이 될 때까지 수컷과 암컷의 체구는 같다. 또 고릴라의 생식기가 뚜렷하지도 않다. 12살이나 그 이후가 될 때까지 수컷의 특징이 발현되지 않는다. 수컷은 큰 체구에, 등에 잿빛 털이 나고, (시상능이라고 부르는) 앞으로 튀어나온 이마를 가지고 있다. 고릴라는 나이를 먹을수록 수컷과 암컷의 외모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또 설리가 콜럼버스 동물원에서 태어나지 않은 데다, 야생동물에게 개입을 최소화한 사육방식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콜럼버스 동물원에 오기 전까지 설리를 돌본 사육사가 불간섭주의 방침에 따라 개입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물론 원래 사육사도 설리를 수컷으로 오인했다.
게다가 건강하고 어린 설리를 마취시켜서 치료하거나 건강 검진할 계기가 없었던 점도 이유로 들었다. 고릴라의 배가 워낙 크고 불룩해서 임신을 육안으로 알기 어려운 탓도 컸다.
한편 콜럼버스 동물원은 DNA 검사를 통해서 아기의 친부가 누구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설리가 지내는 서부로랜드고릴라사(舍)에 수컷 3마리, 암컷 5마리가 있다. 고릴라 무리는 설리 모자를 돕고 있기 때문에, 설리 모자를 따로 떼어놓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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