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안 나간 길냥이 데려와 키웠더니..대형고양이 `메인 쿤`이란 수의사

2023.07.28 14:28:26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구조 당시 작은 고양이 옷이 남을 정도로 병약했던 새끼고양이 마틸다(틸리). [출처: 틱톡/ loulouandmo]

 

[노트펫]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한 여성이 1㎏도 못 되는 병약한 새끼고양이를 구조했는데, 대형 고양이로 유명한 메인 쿤 종(種)이라고 수의사가 짐작했다. 실제로 3개월간 2배 넘게 자라서 집사도 감탄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알리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州) 퍼스 시(市)에서 반려견을 애견미용실에 데려가던 길에 새끼고양이들을 구조했다. 그녀는 “새끼고양이 마틸다(틸리)는 퍼스 거리에서 형제들과 같이 있었다. 형제들 중에서 가장 작은 새끼고양이였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틸리는 중성화 수술도 못 견딜 정도로 약했다. 집사는 상처가 아물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마침 고양이를 입양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틸리를 입양했다. 태어난 지 4달 된 틸리는 0.9㎏에 불과했다. 중성화 수술도 못 견딜 정도로 약골이었다. 중성화 수술 상처가 아물지 않고, 틸리가 무기력해지자,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그녀는 “수의사가 아주 아픈 고양이라며 검사를 여러 가지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이 면역결핍바이러스(FIV)로 의심돼, 안락사 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틸리의 놀라운 성장세. 왼쪽 사진이 생후 4개월 당시이고, 오른쪽 사진이 7개월 됐을 때다.

 

그녀는 틸리를 안락사 시킨다는 말에 놀라서, 다른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2번째 수의사는 FIV가 아니라 감염을 의심했다. 집사는 “수의사가 내원 당시 틸리의 처참한 상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저체중에 털이 듬성듬성 빠진 데다, 아주 작았다.”고 말했다.

 

틸리는 2번째 동물병원에서 2주간 항생제 처방을 받고, 고칼로리 식단으로 살을 찌웠다. 또 집사는 매일 틸리의 수술 상처가 아무는지 확인했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뛰어놀지 못하게 틸리를 달랬다.

집사의 보살핌 덕분에 틸리는 3개월간 2배 넘게 자랐다. 생후 7개월인 틸리는 현재 체중 3.2㎏의 건강한 고양이가 됐다.

 

 

그런데 수의사는 더 놀라운 소식을 전해줬다. 집사는 “틸리의 아름다운 털과 꼬리 이야기를 하다가 털이 많은 귀를 보고 수의사가 메인 쿤이라고 짐작했다. 틸리가 저체중에 너무 작았기 때문에 굉장히 웃긴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만약 틸리가 메인쿤 고양이라면, 5살까지 계속 자란다. 메인쿤은 반려고양이 중에서 가장 큰 종(種)으로 키(체고) 25~41㎝, 체중 8.2㎏까지 큰다.

 

집사는 “솔직히 우리는 틸리가 무슨 종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구조한 새끼고양이한테 순종을 바라진 않았다. 틸리는 우리의 아름다운 자식이다.”라고 단언했다.

 

아름다운 고양이로 자란 틸리. [출처: 페이스북/ Loulouandmo]

 

나흘 전 틱톡 영상은 54만회 가까이 조회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틸리의 종을 놓고 갖가지 추측을 내놨다. 노르웨이숲 고양이나 더메스틱 롱헤어 고양이 같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에 한 네티즌은 “틸리가 무슨 종인지 중요한가. 틸리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집사도 틸리의 종이 무엇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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