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 공격 온몸으로 막아 새끼들 지켜낸 어미 길냥이...'모성의 힘이란'
2023.08.01 14:59:59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대형견의 공격으로부터 새끼들을 지키느라 피투성이가 돼버린 어미 고양이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레바논에서 어미 길고양이가 목숨을 걸고 대형견과 맞서 새끼들을 무사히 지켜낸 사연을 보도했다.
3살 길고양이 '알레시아(Alessia)'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거리에서 새끼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알레시아와 새끼들의 곁을 목줄을 맨 대형견 한 마리가 주인과 산책하며 지나갔고, 순식간에 싸움이 발생했다.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서둘러 개와 알레시아를 떼어놨지만, 알레시아의 몸은 여러 군데 상처나 피로 물들어 있었다.
알레시아는 서둘러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다행히 알레시아가 지키려 했던 새끼들은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이후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준 알레시아는 미국으로 이송됐다.
알레시아를 임시 보호하고 있는 뉴저지주 동물보호협회(SPCA)의 고양이 입양관리자 루카우(Lucow)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개의 공격이 있었을 때 새끼 고양이들은 매우 가까이 있었지만, 다행히 가까이 오지 않았다"며 "알레시아는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개의 주인이나 개의 잘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개의 주인과 사람들은 개와 알레시아가 뒤엉기자마자 물을 끼얹어 이들을 떨어트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다양한 품종의 개들이 공격하는 것을 봐왔지만, 실제로 개를 먼저 공격한 것은 고양이였다"고 말했다.
아마도 근처에 새끼가 있어 예민해진 알레시아가 먼저 개를 공격했고, 개는 본능에 의해 알레시아를 공격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다행히 알레시아의 새끼들은 모두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됐다. 현재 알레시아는 육체적으로는 회복됐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상태다. 녀석은 예기치 않게 만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인내심 있는 보호자를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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