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곰인지 내 눈으로 확인하겠다?..中동물원 뜻밖의 특수

2023.08.02 14:03:5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항저우 동물원 태양곰사에 있는 태양곰이 곰의 탈을 쓴 사람으로 의심 받았다. [출처: 트위터/ shaoxia33139500]

 

[노트펫] 중국 동물원의 태양곰(말레이곰)이 곰의 탈을 쓴 사람이란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항저우 동물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나서서 오해를 바로잡았다. 뜻밖에 대중이 잘 모르던 태양곰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태양곰을 보러 오는 관람객까지 크게 늘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에 있는 국영 항저우 동물원은 곰의 탈을 쓴 동물원 직원이란 의혹을 산 태양곰이 4살 ‘앤젤라’라고 밝히고, 사람들이 흑곰이 아닌 태양곰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항저우 동물원이 지난 1일 웨이보에 태양곰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이하 출처: 항저우 동물원 웨이보]

 

지난 1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앤젤라의 사진 4장도 공개했다. 중국 제일재경신문도 같은 날 트위터에 손을 흔드는 앤젤라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중국 네티즌은 동물원의 해명을 믿지 못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며, 항저우 동물원을 찾았다. 주말 내내 태양곰이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되자,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사람이 몰려들면서, 항저우 동물원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하루 관람객은 약 2만 명으로, 평소보다 30% 증가했다.

 

벌집에서 꿀을 먹기 위해 발달한 긴 혀가 태양곰의 특징이다.

 

관람객 중 한 명인 유 씨는 “인터넷에서 이 곰이 서있는 영상을 본 후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서 여기 왔다”며 인터넷 영상을 반신반의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람객 치엔 밍 씨는 항저우TV와 인터뷰에서 “인터넷에서 영상을 보고나서 그 곰을 보러 오려고, 일부러 쑤저우에서 (항저우까지) 고속열차를 탔다. 여기 오려고 어젯밤부터 밤새도록 여행했다. 곰들이 아주 귀엽다”고 말했다.

 

 

결국 전문가가 등판했다. 보르네오 태양곰 보호센터(BSBCC)를 설립한 야생동물 생물학자 웡 시우 테는 “태양곰을 아는 사람들이 충분치 않다. 태양곰은 아주 잊혀진 종(種)이다. 대부분의 곰은 뒷다리로 버티고 설 수 있지만, 태양곰도 뒷다리로 버티고 서는 데, 그 이유가 있다. 주로 주변을 탐색하거나 더 높은 지대로 가려고 할 때 일어선다. 암컷은 심지어 새끼들을 두 앞발로 잡고 너무 사람같이 걸어 다닌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잘못 알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태양곰은 곰 중에서 가장 작다. 몸길이(체장)가 1.4m, 키(체고)가 70㎝를 넘지 않는다. 체중은 25~65㎏에 불과하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태양곰을 멸종위기생물 적색목록(레드 리스트) 중 3번째 단계인 멸종취약종으로 분류했다. 밀렵과 삼림파괴로 서식지를 잃으면서, 태양곰은 지난 30년간 35% 감소했다. 열대 기후인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겨울잠은 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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