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냥펀치 날렸는데...' 괴롭히던 강아지 병 걸리자 간호해주는 고양이
2023.08.18 15:10:31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매일 싸우던 강아지가 병에 걸리자 고양이는 잠시 싸움을 멈추고 간호를 자처했다.
1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깡패'처럼 강아지에게 장난을 치던 고양이가 강아지가 아프자 곁을 지키며 돌봐줬다가, 완치 후 다시 싸움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헤레스데라프론테라에 사는 여성 안트레아 피토(Andrea Fito)와 그녀의 가족은 몇 달 전 마리노이즈종 강아지 '코코(Coco)'를 입양했다. 가족의 반려묘인 '호루스(Horus)'는 그 사실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집에서 유일한 반려동물로 일생을 보낸 호루스는 갑자기 발랄하고 쾌활한 개와 함께 있게 된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호루스는 코코가 온 첫날부터 집안에서 자신의 지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피토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첫날부터 호루스는 코코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녀석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호루스는 마치 '깡패'처럼 코코를 찾아 장난을 쳤다. 시간이 흘러 코코의 덩치는 커졌고, 그때부터 호루스는 코코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들은 일종의 전쟁에 돌입했고, 잦은 주거지 싸움을 벌였다.
피토는 "그들은 항상 장난으로 치고받으며 싸움하기 위해 서로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불행이 찾아왔다. 코코가 치명적인 병에 걸린 것이다. 언젠가부터 코코는 통증을 호소했고, 음식도 물도 넘기지 못하기 시작했다. 피토는 녀석을 급히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그리고 코코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개에게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도 코코의 병은 일찍 발견돼 치료가 가능한 상태였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회복하는 과정에서 코코는 예상치 못한 위안을 얻게 됐다. 평소에 앙숙 사이였던 불량배 호루스가 코코의 간호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피토는 "호루스는 정말 놀라웠다. 그것은 녀석의 전형적인 행동이 전혀 아니었다"며 "항상 싸우기만 했었는데, 코코가 매우 아프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루스는 코코가 아프다는 사실에 슬퍼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둘은 긴 전쟁을 잠시 멈췄고, 호루스는 코코를 정성스레 핥아주며 곁에 있어 줬다. 호루스와 가족의 보살핌 덕분에 코코는 완쾌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바로 호루스와 코코는 잠시 중단했던 전쟁을 다시 시작했다.
피토는 "코코는 건강하고 뚱뚱해졌고, 행복해하며 다시 호루스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로 그들 사이에 다정한 모습을 본 적이 없지만, 무슨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호루스는 바로 그때로 돌아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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