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견한테 인형 물고 간 개..냄새 맡을 때까지 기다려준 형님
2023.09.04 14:42:1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노트펫] 반려견이 시각장애를 가진 강아지를 배려하면서 놀아준 모습에 견주는 물론 네티즌까지 함께 감동했다. 인형을 물고 가서 냄새를 맡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 주(州) 남부도시 캘거리에 사는 새라 엘리엇은 지난 6월 앞을 못 보는 마스티프 믹스 강아지 ‘셔먼’을 입양했다. 그녀는 1살 반 된 복서 반려견 ‘위켓’이 강아지의 시각장애를 알아차릴 수나 있을지, 안다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내심 걱정했다.
지난주 둘이 노는 모습이 담긴 펫 카메라를 보고 그녀의 걱정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지난 8월 말 틱톡 영상의 조회수는 4일 현재 370만 회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반려견이 인형을 물고 강아지 셔먼에게 마치 냄새를 맡아보라는 듯 대어준다. 그러자 강아지가 냄새를 맡는다. 반려견은 한참 기다려준다.
강아지 셔먼이 냄새를 다 맡고난 후 인형을 물자, 반려견은 인형을 잡아당기면서 장난을 친다. 반려견과 강아지는 인형을 물고 잡아당기는 놀이를 하면서 한참 논다. 영상에서 강아지 셔먼이 덩치가 더 커서 헷갈릴 수 있지만, 생후 8개월차라고 견주는 설명했다.
견주는 반려견 위켓이 “셔먼 앞에 물건들을 놓고, 셔먼이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그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견주는 “위켓이 강아지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대한다. 둘은 아주 가까워 보인다. 하루 종일 붙어 지내고 같이 논다. 같이 있을 때 아주 편안해한다. 둘이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견주가 이 틱톡 영상을 올린 후 수많은 시각장애견과 청각장애견 보호자들이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내 반려견은 청각장애를 가졌는데, 다른 반려견 둘을 바라본다.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둘이 달려오고, 그러면 청각장애를 가진 녀석이 따라간다”고 공감했다.
다른 네티즌은 “여기 냄새 맡아봐. 냄새 맡았어? 그럼 그걸 가지고 놀자”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감동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둘에게 서로가 있다는 게 기막히게 좋다”고 함께 기뻐했다.
강아지 셔먼은 위켓과 놀면서 새 집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위켓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아지가 엘리엇의 집에 적응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반대로 강아지 셔먼도 위켓에게 큰 위로가 됐다. 올해 초 9살 반려견 ‘루나’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위켓은 루나를 그리워했다. 그 빈자리를 셔먼이 채워준 것이다. 견주는 “위켓은 좀 불안정했고, 불안 증세도 심해졌다. 강아지를 입양한 후 위켓이 진정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켓은 더 자신감 있고, 편안하고 차분하며 여유 있어졌다”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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